얼마 전 찾은 한 대형마트의 광경이다. 마트의 공산품이나 가공식품 매장에는 비교적 젊은 30·40대 주부들이, 채소와 같은 1차 농산물 매장에는 40·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소비자들이 주를 이루는 모습이 눈에 띈다. 젊은 사람들이 요리법을 모르기 때문에 인스턴트나 조리식품 쪽으로 손이 가는 탓일 것이다. 예전에는 할머니, 어머니, 며느리로 요리방법이 이어졌지만, 핵가족화와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로 요즘은 그러한 모습을 찾기 힘들다.
"고객들이 왜 생선을 안 사는지 아십니까?" "생선을 어떻게 조리해서 먹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미국 유명 식품 유통체인 「웨그먼스」의 CEO의 말이다. '웨그먼스'는 식료품만을 취급하지만 면적당 매출액이 업계 평균보다 절반이상 높을 정도로 성공한 기업이다. 그 비결은 매장에서 직원들이 요리법을 알려주고, 일류 요리사들의 요리 시현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이 가정에서 음식을 쉽게 요리하도록 돕는 독특한 마케팅법에 있다고 한다.
그 대형마트에서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요리법을 알려주고 있었다면 어떨까.
아마 상황은 좀 달라졌을 것이다.
웨그먼스의 사례처럼 우리에게도 소비지의 농산물 매장에서 젊은층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우리 농산물의 요리방법을 시현하고 홍보하는 시도들이 필요해 보인다.
/김종현 농협중앙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