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전 남북공동응원단 집행위원장
"한반도기 이념적 해석 충격적""장애인AG 모든 선수단 응원"
"그동안 남북 단일팀때 사용했던 한반도기가 불순한 의도로 해석됐던 것이 가장 충격이 큽니다."

곽경전(사진) 남북공동응원단 공동집행위원장은 차분한 목소리로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의 아쉬움을 천천히 토로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파견될 것으로 보였던 북한 응원단의 아시안게임 참여가 불발되고 인천시로부터 지원받기로 했던 예산이 좌절되는 등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북공동응원단이 겪었던 어려움은 꽤나 컸다.

그는 "남북공동응원단에 약속됐던 대부분의 지원이 끊어지며 힘들었던 측면이 있었지만 조직운영과 경기장 입장권 등을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북한 응원단의 불참에도 전국적으로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남북공동응원단에 참여한 것은 또 하나의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북한 응원단의 불참에도 남북공동응원단에 참여가 예상보다 컸지만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은 어쩔 수 없다.

곽 공동집행위원장은 "항상 조직위 고위 간부들은 남북공동응원단에 대한 제재가 없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다른 소리가 나왔다"며 "남북공동응원단 티셔츠나 응원도구였던 한반도기 등 응원도구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응원단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한반도기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아쉬움을 말했다.

그동안 남북단일팀 등을 구성때마다 남북 정부가 단일팀 상징으로 한반도기를 사용해왔던 상황에서 이를 부정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곽 위원장은 "그동안 사용했던 한반도기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를 북한 인공기와 마찬가지로 이적표현물의 하나로 본다는 것과 같다"며 "향후 남북공동응원단의 활동 평가에서 꼭 한번 되짚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곽 위원장은 "인천아시안게임은 이제 곧 마무리되지만 남북공동응원단의 활동은 끝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남은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 선수단 만이 아니라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단에 대한 응원을 펼쳐나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상우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