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사람들] 아가주마이예브·아이도이예뱌, 투르크메니스탄인 자원봉사자
"한국서 봉사했다는 자부심 생겨""참여 도와준 양국정부 모두 감사"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인천까지 도움의 손길을 내민 청년들이 있다. 아가주마이예브 구반치(19·Agajumayev Guvanch·왼쪽)씨와 아이도이예뱌 줄란(18·Aydogdyyeva Guljan)씨가 바로 그들이다. 대학생인 그들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인천까지 직선으로 무려 5000㎞가 넘는 거리를 날아왔다. 구월아시아드선수촌에서 그들을 만났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각국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에 자국의 청년들을 파견하고 있다. 오는 2017년 실내·무도아시안게임이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인 아시가바트(Ashgabat)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대회에 앞서 유능한 청년들이 세계 각국을 돌며 국제 대회에 대한 경험을 쌓게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30여명이 왔다고 한다.

아가주마이예브씨는 8개 나라의 말을 할 줄안다. 투르크어, 터키어, 영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이테리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한다. 그의 봉사활동 경력은 '프로급'이다.

"국내에서는 노인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간호하는 봉사활동을 했고요. 사람들이 입지 않는 옷을 세탁해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기도 했지요. 8년동안 했어요. 미국에서 1년간 머물 때에는 아이들을 600시간 동안 돌봐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주는 상을 받기도 했고요."

그는 이번 대회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무엇보다 세게 각 국의 사람들과 대화하는 기쁨을 느꼈다고 했다. 낯선 타국에서 받은 인상도 매우 강렬했다.

"한국은 참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봉사했다는 자부심도 생기네요."

아이도이예뱌씨는 '다양한 언어를 쓸 수 있으면 많은 친구가 생긴다'라는 격언을 전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한 말이다.

"저희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정부 차원에서 강조하는 부분이죠. 유치원부터 3개 언어를 배우고요. 대학생들은 5개 언어를 배워요."

그는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웰컴센터에서 AD카드를 다루는 일을 한다. 유명한 선수를 직접 눈으로 보고 함께 대화해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문화에도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한복을 직접 사서 입었어요. 정말 예쁘더라고요. 친철한 한국 사람이 많아 나라에 대한 인상도 좋고요. 대학에서 배우는 과목 중 한국사가 있어서 그런지 더 마음이 가는 것 같아요."

아가주마이예브씨는 마지막으로 "우리 정부와 한국 정부에 감사드린다. 두 나라의 배려로 우리가 여기에서 일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