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베트남에 3골 폭발 압도적 승리 … 광저우대회 이은 최고기록
▲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 축구 3·4위전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한국 조소현이 헤딩하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잘 싸웠다. 우리 태극낭자들!"

태극낭자들이 자랑스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초로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그들의 도전은 아쉽게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과의 여자 축구 동메달결정전에서 태극낭자는 베트남에 3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한 태극낭자는 지난 9월29일, 북측에 패하며 복받쳤던 설움을 씻어 내렸다.

특히, 소속팀 일정으로 동메달 결정전에 함께 참여하지 못한 채 영국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지소연(첼시)의 "동료들이 동메달을 꼭 따줄 것이다"는 약속을 지켜냈다.

두말할 필요 없는 완벽한 승리였다. 베트남은 변변한 공격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들어서는 공이 우리 수비진으로 넘어가는 일도 드물었다.

첫 골은 권하늘(상무)의 발에서 탄생했다. 후반 9분 권하늘의 그림같은 왼발 중거리슛은 상대 골키퍼의 손을 야속하게 빗겨갔다.

추가골과 쐐기골은 모두 비슷한 상황에서 나왔다.

후반 11분과 21분 상대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정설빈(현대제철)과 박희영(전북 KSPO)이 각각 안전하게 밀어넣었다.

이로써 '윤덕여호'의 아름다운 도전은 막을 내렸다. 결과는 지난 광저우때와 마찬가지로 동메달, 3위였다. 아시아경기대회 통산 최고기록을 두 번 세운 셈이다.

왕좌에 앉지는 못했지만 얻은 것도 있다.

이번 대회 태극낭자들은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철옹성같은 수비도 완벽했다.

6경기 33득점 2실점 동메달. 한국 여자축구의 최종 성적표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기록이다.

한편, 태극낭자의 동메달소식에 이어 태극전사의 금메달 소식이 전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태극전사의 금메달 결정전은 2일 오후 8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