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 태국전 2대 0 완승
우승 길목 남북대결 성사
내일 문학경기장서 결승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는 '한반도 더비'에서 금메달의 주인이 가려지게 됐다.

9월30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태국의 준결승전은 한국이 태국에 2대 0으로 당당히 승리, 28년 만에 금메달 획득을 목전에 뒀다.

한국은 준결승에서도 무실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9월29일 이광종 감독이 약속했던 "결승전 진출을 위해 준결승에서도 전력을 다 할 것이다"는 빈 말이 아니었다.

한국은 완전히 변한 모습이었다.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한 한국이었다.

태국은 한국의 맹폭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5경기 무실점을 기록중인 양 팀이었지만 태국은 한국의 철문을 뚫지 못했고, 태국의 수비진은 한국에 유린당했다.

심지어 태국은 후반 15분까지 슈팅을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다.

후반전 들어 태국은 한국의 수비진을 가까스로 뚫었지만 김승규(울산)가 있었다.

33분 연속 위기상황에서 김승규는 두세 차례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한국은 계속해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공격력 부재'도 해결했다.

전반 28분 김진수(호펜하임)의 공격가담에 이은 슈팅이 그랬고, 전반 40분 임창우(대전)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이종호(전남)의 헤딩 선제골도 마찬가지였다.

쐐기골의 주인공은 지난 일본전에 이은 장현수(광저우 부리)였다.

이재성(전북)이 얻어낸 패널티킥을 후반 44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패널티 킥이 번복되는 일도 있었지만 장현수는 두 번째 시도에서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태극낭자를 상대로 준결승에서 역전승을 거둔 북한 대표팀과 태극전사도 맞붙게 됐다.

U-16 대표팀도 2014 AFC U-16 챔피언십에서 북한과 결승에서 맞붙어 패한 바 있다.

이번 대결에서 태극전사가 그 설욕을 대신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과 북한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축구결승전은 오는 2일 오후 8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