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대식 선서문 낭독자 송재현·이세아
▲ 지난 8월19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자원봉사자 발대식에서 선언문을 낭독한 송재현(왼쪽)씨와 이세아(오른쪽)씨가 김영수 조직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송 "어려운 상황에서 모두 최선 … 대회 성공적 마무리 바람"

이 "베트남 선수단 도와준 일 생생 … 한국 끝까지 힘냈으면"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를 한 달여 앞뒀던 지난 8월19일. 삼산월드체육관에 5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모여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가졌다.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봉사활동에 지원했지만, 그들 중 모든 자원봉사자를 대표해 선서문을 낭독하고 자원봉사자의 올바른 자세를 다짐했던 이들이 있었다.

송재현(54), 이세아(20)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송재현 "업무 종료 시원섭섭, 선수들과 함께 땀흘리며 느낀 점, 배운 점 많아"

"제가 목소리가 크니 선서문 낭독에 지원했죠. 정말 보람찬 일이었습니다."

송재현씨는 지난 9월27일 모든 자원봉사 일정이 끝났다.

충주 선수촌에서 조정선수들을 위해 봉사한 그는 선수들 도핑 관련 업무를 맡아 최일선에서 선수들을 대했다.

"처음에는 힘든 일도 있었지만 시원섭섭합니다. 조정이 힘든 운동이다 보니 경기 종료 후 실신하는 선수도 여럿 있어요. 그들을 위해 봉사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죠."

송씨는 스포츠 에이전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직업적인 이유로 가까이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를 느끼고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

송씨는 모든 자원봉사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원봉사자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어요. 심지어 봉사하고 바로 학교를 가는 학생, 새벽 3시부터 자원봉사를 준비하는 사람 등 정말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가한 기간에도 모두가 일을 찾아서 했어요."

송씨는 오는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제23회 동계올림픽에도 자원봉사자로 지원할 예정이다.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가장 가까이서 응원할 수 있는 일. 자원봉사자는 그런 일이라고 송씨는 생각한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도, 배울 점도 참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모두 돈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대회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이거든요. 아무쪼록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로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세아 "베트남 선수단 도와준 일 기억남아, 끝까지 함께하진 못해도 응원할 것"

"살고 있는 인천에서 하는 세계적인 대회에 동참하고자 뜻 깊을 것 같아서 선언문 낭독에 지원했어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세아씨는 지난 9월14일부터 여자축구 사전경기가 열린 이유로 남들보다 자원봉사 일을 먼저 시작했다.

이씨가 맡은 일은 관중안내센터에서 관람객을 대하는 일.

외국인이 오는 경우도 많았다.

"주로 관람객들의 문의사항에 대답하고 입장 등을 도왔어요. 외국인도 많아 영어공부 좀 더 해야겠구나 하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씨는 베트남 사람을 도왔던 기억이 특히 생생하다.

선수단 관계자였던 그는 도무지 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주변에 있던 이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씨는 마치 '척척박사'처럼 그를 도왔다.

"콜택시를 부르고 그분을 태워서 보내드렸어요. 찾는 곳이 위치가 애매해서 많이 애먹었던 것 같아요. 그분이 베지도 주시고 고맙다고 해주셔서 참 뿌듯한 경험이었죠."

이세아씨는 안타깝게도 학교 일정과 봉사활동 일정이 겹쳐서 남은 기간 럭비경기에는 참가하지 못한다.

"너무 아쉬워요. 정말 좋은 경험을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울 뿐입니다. 그래도 멋진 끝마무리를 보여줄 꺼라 확신해요. 우리 선수단도 마지막까지 힘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