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최종전 중국 상대 88대 82
우천 중단 후 단축경기 행운도
남자 크리켓 대표팀 성대식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어머니 생각이 난다고 했다.

늦은 나이에 다시 운동의 길로 접어들어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다.

한국에는 실업팀도 없어서 크리켓을 그만둘 수도 있지만, 그는 1년 반 동안 함께 땀흘린 동료들과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추억을 새기고 싶어 했던 남자 크리켓 대표팀이 역사의 한 장을 썼다.

한국은 29일 연희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88대 82로 이겼다.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의 첫 승리였다.

먼저 공격에 나선 한국은 상대를 무섭게 몰아부쳤다.

성대식은 2번이나 타구를 펜스 밖으로 넘기는 '식스'(6점)을 기록했다.

하늘도 한국 편이었다. 빗줄기가 이어지면서 하마터면 동전 던지기로 승부가 갈릴 뻔했다.

한국 경기는 2시간 지연된 끝에 20오버(1오버는 공 6개) 공격을 10오버로 줄여서 치러졌다.

한국은 오늘 세계랭킹 1위 스리랑카와 8강전 경기를 치른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