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이민자 자원봉사단
각계각층 교포 10명 구성 통역 담당

능숙한 영어·다문화 이해 바탕 큰 힘



민족의 끈끈한 정이 바다 건너까지 이어졌을까.

호주 시드니에서 이민 1·2세대 자원봉사단(사진)이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찾았다.

이들은 지난 17일부터 지금까지 뛰어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45개국 선수단과 취재진, 관람객을 대상으로 통역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호주 시드니 실로암 장로교회의 류병재(52) 목사다.

류 목사는 법조인, 기술자, 회계사, 유학생 등 각계 각층으로 이뤄진 교포 10명과 함께 고국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항공료와 체류비, 바쁜 직장생활과 유학생활도 이들을 막진 못했다.

"저희는 교회를 중심으로 묶여있습니다. 사회와 국가를 섬기는 자세로 봉사에 임하고 있지요. 공격적인 선교가 가끔 문제가 되지요? 저희는 좋은 친구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친구가 된다면 선교할 수 있겠지요."

이들은 '전문성'을 자신들의 강점으로 내세운다.

호주 교포들은 일찌감치 다문화·다인종 사회를 경험한데다 영어에 능통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류 목사는 지난 2000년 호주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 소속돼 자원봉사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능숙한 영어와 다문화에 대한 이해 덕분에 일반 자원봉사자가 해내지 못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

류 목사는 수송 분야에서 선수들의 불만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봉사단원들은 현재 선수촌에서 6명, 체조경기장에서 4명이 활동하고 있다

류 목사는 대회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대규모 대회 답지 않은 잦은 실수와 운영상 미숙한 점이 간간히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대회 운영요원에 대한 사전 훈련과 전문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형 행사를 치를 때는 대회 운영 전반에 걸친 전문가의 자문을 받을 필요가 있어요."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