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스타' 이봉주·황영조 화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44) 손기정 기념재단 이사와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44)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이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심판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이번 대회 도로 경기에서 심판으로 나선다.

특히 이봉주는 이번이 심판 데뷔전이다.

이 이사는 지난 28일 열린 20㎞ 남녀 경보에서 심판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10월1일 남자 50㎞ 경보, 2일 여자 마라톤을 거쳐 3일 남자 마라톤에서도 심판으로 나선다.

이 이사는 연맹을 통해 "아시안게임과 깊은 인연이 있고, 인천 아시안게임 홍보 대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데 심판으로 이번 대회에 참여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감독은 아직 심판 배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수의 도로경기에 심판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 이사와 황 감독은 한국 마라톤의 산 역사다.

이 이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19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황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정상에 올라 '몬주익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마라톤의 위상을 세웠다.

이 이사는 2009년 은퇴 후 홍보대사 활동 등 육상과는 거리가 있는 활동을 했다.

반면 황 감독은 2004년 국가대표 마라톤 감독으로 일하는 등 후배 양성에 힘썼다.

틈틈이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국 남자 마라톤을 이끌다 다른 길을 걸어온 두 동갑내기 마라톤 영웅이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심판복을 입고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