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소프트볼연맹회장 물의 ... 경기후 공식사과
아시아 소프트볼 연맹 회장이 우천으로 미뤄진 경기를 일방적으로 진행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송도LNG야구장에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대만과 필리핀의 여자 소프트볼 경기가 우천으로 미뤄졌다.

조직위는 비가 오후에 접어들면서 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를 이날 마지막 경기가 끝나는 오후 6시30분 이후로 연기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로빙추(LOW BENG CHOO)아시아 소프트볼 연맹 회장의 지시로 경기가 오전 10시15분쯤 갑자기 시작됐다.

경기 시작 20분 전 방송매체에 경기 진행 여부를 알려야 하지만 갑자기 시작된 탓에 누구도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고, 결국 이날 대만과 필리핀의 경기는 방송을 통해 중계되지 못했다.

시청자와 관중은 무시한 채 VIP만을 위한 경기가 돼버린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경기 시작하기 20분 전에 진행 사항을 알려주지 않아 중계 준비도 하지 못했다"며 "어쩔 수 없이 중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종료 후 방송매체와 대회 관계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로빙추 회장은 곧바로 공식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원활한 대회 진행은 물론 시청자들을 위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고 로빙추 회장에게 강력하게 항의 했다"며 "로빙추 회장 역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곧바로 공식 사과를 한 만큼 앞으로 남은 경기를 문제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원·정아주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