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유롱 중국인 자원봉사자
선수촌 안내·통역 … 韓대학 재학 중

"선수들 도와주며 친구되는 것 신기"



"이용대 선수가 방금 지나갔어요. 가까이에서 꼭 보고 싶었는데 …."

자오유롱(Zhao Yulong·21·사진)은 인터뷰 도중 두리번거리고는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며 웃었다.

그는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에서 게스트패스를 발급하고, 선수촌을 안내하는 자원봉사를 한다.

모국어인 중국어는 물론, 한국어와 영어에도 두루 능해 통역을 돕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 닝쩌타오의 한국어 인터뷰 통역을 맡기도 했다.

자오유롱은 "내 능력을 사회에 기여하고 싶었고, 워낙 스포츠를 좋아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고 "중국에 있었으면 보기 힘들었을 선수들을 도와주며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중국 칭다오에 살던 그는 지난해 1월 한국에 왔다.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1년 동안 한국어를 배웠고, 지금은 고려대에서 일어일문학과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있다.

내년에는 일본 와세다대 교환학생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의 '아이돌'이자 소치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하뉴 유즈루를 만나고 싶어서다.

고려대에 진학한 이유도 김연아 때문이었다.

그는 "아쉽게도 그동안 김연아 선배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며 웃었다.

자오유롱은 "연세대 송도캠퍼스에도 종종 놀러 왔다. 인천에 올 때마다 발전하는 도시라는 느낌이 든다"며 "대회가 이제 반환점을 돈 만큼 신나는 마음으로 잘 마치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통역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