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미디어 관계자 등 200여명 하객 … 사물놀이 등 공연도
▲ 지난 27일 남동구 구월아시아드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신랑 민경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선수촌 담당관과 신부 백수정씨가 전통혼례를 치루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지난 3년간 선수촌 운영업무를 담당하면서 선수촌에 애정이 많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결혼식을 대회 기간 중 선수촌에서 할 수 있어 기쁘고 도와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27일 오전 전통 혼례가 열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22일부터 '잔치잔치 열렸네'를 주제로 전통 혼례 재현 행사를 해왔는데 이날은 조직위 직원이 실제로 전통 혼례를 치렀다.

주인공은 조직위 선수촌부 직원 민경춘 담당관과 연인 백수정 씨. <인천일보 18일자 2면>

결혼 날짜를 잡아 두고 예식장을 물색하던 중 주변의 제안과 도움으로 선수촌에서 전통 혼례를 했다.

야외에 마련한 객석은 김영수 대회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국내 하객과 외국 선수, 미디어 관계자 등 200여명으로 들어찼다.

식전 행사로 혼담이 오가는 때부터 함이 들어가는 과정까지 익살스럽게 보여주는 공연이 펼쳐졌다.

이후 행사를 주관한 한국문화재재단의 조시영 감독이 전통 혼례가 생소한 하객을 위해 예식이 치러지는 장소인 초례청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외국인을 위한 영어 통역도 진행했다.

이어 전통 예복을 곱게 차려입은 신랑 신부가 무대로 입장했고 20여 분간 전통 방식에 따른 예식이 이어졌다.
신랑과 신부가 성혼의 의미로 객석에 인사하자 하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부채춤, 사물놀이 등 한국 문화의 집 공연단의 식후 축하 공연이 이어지고 1시간여 만에 혼례 절차가 모두 끝났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