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경기장서 4강전 개최
4경기 韓 29·北 11골 기록
양팀 화끈한 화력전 기대
남·북 여자축구 대표팀이 4강에서 격돌, 양팀 감독 모두 수준 높은 경기를 약속했다.

특히 윤덕여 감독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승리를 약속했고 김광민 북측 감독은 "공정한 경기가 됐으면 한다"며 최근 불거진 승부조작 논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28일 문학경기장에서 양팀 감독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윤덕여 감독은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김광민 감독과 남북 통일 축구를 겨룬 후 친분이 생겼다"라면서도 "하지만 개인적인 우정은 잠시 내려놓고 승부에 집중하겠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이어 "역대 전적을 보면 분명 북측에 비해 열세인 것은 맞지만 전적을 변화시킬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현재 세계적 수준의 북한 여자축구 실력에 있어서 기틀을 마련한 사람이 김광민 감독이다. 북측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공수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강팀"이라 북측 대표팀을 평가했다.

이에 김광민 북한 감독은 "최근 일부 경기에서 주심의 왜곡된 평가로 경기 결과가 바뀐 경우가 있었다"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내일 경기만큼은 공정한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승부 조작 의혹에 대해 우려감을 여과없이 내보였다.

이어 "지소연은 기술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하면서도 "양팀의 장단점은 내일 경기를 본다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양 팀은 29일 오후 8시 문학경기장에서 4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4경기 29골을 기록 중이고 북한은 11골을 기록 중이어서 양 팀의 경기는 상당한 화력전이 될 전망이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