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400m 계주 새전략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꿈꾸는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의 새로운 전략이 모습을 드러냈다.

1번은 전처럼 여호수아(인천시청)가 맡지만 4번은 예전과 달리 '에이스'인 김국영(23·안양시청)을 내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김국영은 육상 대표 선수단의 출정식이 열린 25일 선수촌에서 "계주에서 4번 주자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앵커'라고 불리는 4번 주자는 마지막에 긴 직선 주로를 달리는 가장 중요한 역할로 평가된다.

자메이카 계주팀에서 우사인 볼트가 붙박이 앵커로 나서고,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미국 계주팀이 저스틴 게이틀린을 4번에 내세우는 등 각국 '에이스'들이 각축하는 자리다.

100m 한국기록(10초23) 보유자인 김국영은 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임에도 그동안 3번 주자로 출전해 왔다.

곡선 주로를 달리는 능력이 좋다는 것이 김국영을 3번 주자로 내세운 이유다.

그러나 중국, 일본 등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 한 수 위인 상대를 꺾기 위해 대표팀은 인천에서 '정석대로' 김국영을 4번에 내세우는 새로운 전략을 준비했다.

김국영이 4번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3번에는 오경수(파주시청)이 들어갈 예정이다.

오경수는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39초00의 한국 기록을 세울 당시에는 1번 주자로 달렸다.

1번에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당시 같은 자리에서 달린 주인공이자 현재 김국영에 이어 두 번째로 기록이 좋은 여호수아(인천시청)가 들어간다.

여호수아가 스타트를 끊으면 붙박이 2번인 조규원(울산시청)을 거쳐 오경수, 김국영으로 이어지는 형태가 된다.

대표팀 강태석 감독은 "3번 오경수가 김국영보다 기록이 느리긴 하지만, 3번 주자의 구간이 80m 정도라는 것을 고려하면 기록에서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 순서 교체의 배경을 설명했다.

호흡만 잘 맞아떨어진다면 여호수아와 조규원으로 이어지는 1~2번 주자에서 0.1초, 오경수와 김국영으로 이어지는 3~4번 주자에서 0.1초씩은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대표팀의 복안이다. 400m 계주 한국기록은 지금의 대표팀이 7월 한·중·일 친선대회에서 작성한 38초74다.

당시에는 김국영이 3번에 들어가는 종전의 순서에 따라 경기를 치러 단숨에 종전 기록을 0.23초 앞당겼다.
새로운 승부수를 던진 계주팀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 인천에서 금빛 질주에 성공할지 시선을 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