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출정식 필승 다짐
김국영·여호수아 기대주 거론
亞 양대산맥 中·日 극복 변수
▲ 25일 남동구 구월아시아드선수촌 영화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육상국가대표선수단 출정식에서 여호수아가 대한육상경기연맹 오동진 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광저우 기적'의 재현을 노리는 한국 육상이 27일부터 본격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이달 21일 가장 먼저 입촌한 남녀 단거리 계주 대표팀을 시작으로 차례로 입촌한 한국 육상은 25일 선수촌에서 출정식을 열고 필승을 다짐했다.

육상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수영(경영·다이빙·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수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 육상은 세계 육상의 변방으로 불리는 아시아권에서도 강호로 분류되지는 않는 전력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개를 따낸 것이 최고 성적이고, 1998년 방콕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을 제외하면 줄곧 3개 이하의 금메달만을 수확했다.

최근 몇 년간 굵직한 주요 국제대회의 성적도 기대를 밑돌았다.

그러나 한국 육상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력이 약하다던 애초 평가를 뒤엎고 역대 원정 대회 최고 성적인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낸 '기적'을 안방인 인천에서도 다시 일구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0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전체 메달 숫자로 보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금 7·은 5·동 13)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천명한 셈이다.

선두주자는 단연 한국 단거리의 간판 김국영(안양시청)이다.

그가 이끄는 남자 400m 계주는 이번 대회 금메달 기대 종목 중 하나다.

김국영은 내친김에 남자 100m에서도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밖에도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진민섭, 200m의 여호수아,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이상 인천시청), 세단뛰기·멀리뛰기의 김덕현(광주시청) 등이 금메달 도전자로 거론된다.

남자 20㎞ 경보의 간판스타 김현섭(상무)과 남자 110m 허들 김병준(포항시청)·박태경(광주시청) 등에게도 거는 기대가 작지 않다.

관건은 아시아 육상의 '양강'인 중국과 일본을 뛰어넘을 수 있느냐다.

특히 중국은 베이징에서 2015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 최근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어 각 종목에 '복병'이 즐비하다고 평가된다.

'오일 달러'를 앞세워 아프리카에서 좋은 선수를 수입해 쏠쏠한 재미를 보는 중동도 어김없이 '수입 철각'을 출전시킬 예정이라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중국·일본과 중동세가 강한 것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하나로 뭉친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면서 연일 금메달 낭보를 전한 것처럼, 지금 선수단도 밝은 분위기 속에서 칼을 갈고 있다.

이날 선수촌에서 열린 출정식에 참석한 선수들은 진민섭의 대표 선서 때 모두가 폭소를 터뜨리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