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선전·인기종목 순항 … 손연재 '금빛연기' 관심 고조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애초 대회 흥행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던 북 응원단의 입국이 불발되면서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던 대회 열기가 한국 대표팀의 선전 등 각종 호재를 만나면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축구·야구 등 인기 종목이 금메달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데다, 그 어느 대회보다 많은 세계 신기록이 쏟아질 조짐이 보이고 이를 북한이 주도하는 양상을 띠면서 응원단 불발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수영에서 박태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한국은 최고 인기 스포츠인 축구·야구가 예선에서 전승을 내달리며 금메달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배구·농구 등 이른바 겨울 프로스포츠 종목에서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또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8개를 획득, 기존 한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7개)을 깨며 확실한 효자종목으로 자리잡았다.

25일 출정식을 갖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0개를 목표로 내건 육상도 선전이 예상된다.

또 이번 대회는 북한 역사들의 주도에 힘입어 '신기록 잔치'가 될 조짐을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는 25일 오후 7시30분 현재 벌써 13개의 세계 신기록이 작성됐다. 역도에서 11개, 사격과 양궁(컴파운드)에서 각각 1개가 나왔다. 역도에서 나온 신기록 가운데 5개가 북한 선수들로부터 나왔다. 25일에는 북한 역도 중량급의 간판 김은주(25)가 용상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25일 1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며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수확한 금메달 갯수 92개(이번 대회 5개 포함-25일 오후 7시30분 현재)로 앞으로 8개만 추가하면 100개를 채우게 된다.

특히,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 금메달 전망을 밝힌 손연재가 오는 10월1일 남동경기장에서 멋진 연기를 펼칠 예정이어서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도 뜨거워지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초반 미지근했던 대회 열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멋진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