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3년간 366명 구조 … '감동 드라마' 연출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가 23일 운항 3주년을 맞았다. 지난 3년간 366명을 이송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548건의 출동요청을 받아 392차례 출동, 366명을 이송했다. 이는 기상상황, 군사지역 등의 이유와 출동 후 환자상태가 좋아졌거나 응급처치를 받아 이송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연평도, 대이작도, 무의도 등 서해 도서지역이 130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동, 주문도 포함한 강화지역이 98명이었다. 검단 등 내륙에서 이송된 건수는 36명이고 경기 김포, 충남 당진 등 타지역에서 이송돼 온 환자도 102명에 달했다. 질환별로는 중증외상 96명, 뇌출혈 45명, 뇌졸중 23명, 심근경색 14명, 심정지 3명, 일반외상 등 기타 185명 순이었다.

닥터헬기는 운항 개시 이틀째인 2011년 9월24일 첫 환자를 이송한 후 지난 3년간 수많은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첫 환자는 인천시 서구 검단지역 주민으로 작업 도중 사다리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심장이 일시 멈춰 인근 병원에서 1차 치료를 받은 뒤 닥터헬기로 길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저체온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졌다.

같은 해 12월29일 충남 당진의 제철소에 근무하던 근로자가 작업 도중 늑골과 상완골 등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지만, 닥터헬기 덕분에 빠른 수술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부부가 함께 닥터헬기로 이송된 된 사례도 있다. 인천 앞바다 시도에 거주하는 A(60)씨는 2012년 5월24일 심장에 통증을 느껴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3개월 뒤인 지난해 2월25일 이번에는 A씨의 아내 B(58)씨가 뇌출혈 소견을 보여 닥터헬기를이용했다.

현재 일출에서 일몰까지 운영하는 닥터헬기는 연평도까지 운항 가능하다. 헬기 이착륙 지점이 고속도로로 확대되면서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까지 운항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7월 문을 연 중증외상환자 전문 권역외상센터와 연계하면 향후 닥터헬기 운항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근 가천대 길병원 병원장은 "닥터헬기가 환자의 빠른 이송에 큰 장점을 갖고 있다면, 권역외상센터는 빠른 치료를 할 수 있는 전문센터"라며 "닥터헬기를 활용한치료 효과는 더욱 높아져 수 년 내로 선진국 수준의 예방가능 사망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