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생각엔 ▧
19살 승준의 아버지는 교도소에 수감 중이고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는 얼굴조차 모른다.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승준이는 기초생활수급자이지만 나라에서 지원하는 돈만으로는 생활이 되지 않아 친척들의 도움과 배달 아르바이트 등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부모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다 보니 질이 좋지 않은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호관찰을 받게 됐다.

지금 승준이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승준이를 만나며 '내가 승준이와 같은 환경에 있었다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호관찰소에 근무하며 가정환경이 승준이와 유사하거나 더 열악한 아이들을 무척 많이 만난다. 그래서 보호관찰소에서는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해 경제구호, 장학금 지급, 의료 지원, 직업훈련, 취업알선 등을 통해 승준이와 같은 아이들이 더 이상 범죄에 이르지 않고 원활한 사회적응을 이룰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보호관찰소는 법무부 소속기관의 국가기관이기에 이런 아이들(보호관찰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금품을 기부 받을 수가 없어 경제적 이유로 인해 비행에 이르게 된 아이들을 직접 챙기는데 다소 한계가 있었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승준이와 같은 아이들이 보호관찰관의 지도감독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전문자격증을 취득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 깊이 되새기며, 이런 아이들이 '희망의 날개'가 꺾이지 않고 '사회'라는 창공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과 기회가 제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달 8일부터 보호관찰소에서도 기부금품을 접수할 수 있게 됐다.

'보호관찰 등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기관, 단체 또는 개인이 보호관찰대상자에 대한 원호 등을 위해 보호관찰소에 자발적으로 금품을 기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많은 분들이 승준이와 같은 우리 아이들을 응원하며 나와 같이 희망을 찾고 긍정의 힘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여러분~, 보호관찰소의 제1호 기부자가 돼 주세요!".

/정현주 안산보호관찰소 책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