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을 만나다
수원비행장 스마트폴리스 등에 우수기업 유치 … 일자리 창출

공공영역에 생활임금제 추진·부정부패 척결·청렴사회 구축

수원화성 축제 220주년 맞이 2016년 '수원방문의 해' 지정

안전도시통합본부 개설…재난·재해 신속정확 대응



1200만 경기도의 심장, 광역시보다 많은 인구를 가진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인 수원시.

120만 시민들은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4년 더 수원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지난 4년 동안 대한민국 지자체의 표준을 제시해 온 염 시장은 4년 이후 수원의 위상을 세계 속에서 찾고 있다.

이같은 포부는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를 넘어 '사랑중심, 더 큰 수원'이라는 슬로건에 고스란히 담겼다.

취임 이후 바쁜 일정을 보낸 염 시장은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5기때부터 임기는 8년이라고 생각하고 일해왔다"며 "지난 4년간 수원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갖췄다면 이제는 이륙해서 성과를 만들 시기"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또 "민선 5기에 대해 시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셔서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선 5기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일을 준비하기보다는 계획했던 일들을 잘 완수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인 전 시장을 '정치적 스승'으로 삼고 오랫동안 수원시정을 이끌겠다는 꿈을 키워 온 염 시장은 "민선 6기를 마치는 4년 후에는 'Mr, 일자리' '일자리 시장'으로 불리고 싶다"며 앞으로의 4년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장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여기에다 수원의 정체성이 녹아있는 화성 축조 220주년을 맞이하는 2016년을 기점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되는 '시민소통기획관'의 역할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나타냈다.

염 시장은 "시민들과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을 만나고 있지만, 시장이 직접 시민들을 만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또, 각 부서 공직자들이 열심히 일하고는 있지만 모두가 시장의 마음같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마음으로 민원도 챙기고,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통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민소통기획관'을 신설하게 된다"며 "그때 그때 시장이 가져야 할 정책 마인드와 각 부서에 얽매이지 않는 종합적인 시각으로 지근거리에서 시장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지역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염 시장은 "대부분의 지역 언론이 수원시정을 긍정적인 부분은 잘 부각시켜 주고, 때로는 따가운 지적도 달게 잘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정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깊이있는 시리즈로 짚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창간 26주년을 맞은 인천일보에 대해 "그동안 경기도와 인천의 주요 언론사로 역할해 온 인천일보의 창간 26주년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그동안의 연륜을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언론의 사명을 훌륭히 감당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축하를 전했다.


▲균등한 기회 공정사회

염 시장은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이뤘지만 절차를 무시한 결과지상주의, 재물을 우선하는 금전만능주의 등 청산해야할 문화가 남아있다"며 "사회 모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로운 청렴한 사회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특권 없는 문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복지 등을 실천과제로 꼽았다.

염 시장은 "여전히 수원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것이 공정사회로 가는 최우선 과제"라며 '부정부패 제로, 청렴 정착 수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능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 정착에 이어 착한 공공조달제도, 비정규직 고용상 차별 해소 등 민간영역까지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또, "가족 부양이 가능하고 인간적 기본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임금제를 공공영역부터 추진하겠다"며 "상가 세입자 권리보호와 불법사채, 고금리대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도 적극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대장정

염 시장은 "선거기간 많은 시민들로부터 아들놈 출근하는 것 보면 여한이 없겠다는 말씀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민선 6기 핵심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분야에서는 고용복지통합센터를 설립해 고용과 복지를 한 번에 지원하는 한편, 민간분야에서는 일자리가 공급되는 성장거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수원 사이언스파크, 수원비행장 스마트폴리스, 광교 컨벤션센터, 농촌진흥청 종전부지에 우수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일자리가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 시장은 "일자리 문제는 대한민국 모든 도시의 과제가 됐지만 기초자치단체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훗날 우리 수원의 아들, 딸들에게 'Mr. 일자리, 일자리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전도시 조직개편

염 시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도시의 안전은 모든 시민의 관심사가 됐다"며 "시민이 안전한 도시를 위해 안전 종합컨트롤 기구인 안전도시통합본부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안전도시통합본부는 시장이나 부시장 직속으로 안전정책, 사업, 인력, 협력기관 컨트롤역할 등을 상시 점검하고 재난·재해 때 신속 정확한 초동대처와 관리를 하게 된다.

염 시장은 또 "조직 개편은 인구 120만 대도시, 서수원권 개발, 군 공항 이전, 신도시 개발 등 변화하는 행정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달부터 조직진단 용역에 착수해 연말에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조직개편과 별도로 지난 4일 '더 큰 수원 시정혁신단'을 발족, 시정 전반에 대한 변화와 혁신의 과제를 모색하고 있다.

민간 전문가 36명, 공직자 15명으로 구성돼 두달 동안 운영될 시정혁신단은 광역행정체제에 맞는 조직과 행정관행, 주민자치위원회, 마을만들기 등 거버넌스 시스템, 공약사업 정책화와 기존사업 재검토 등의 정책 평가와 설계를 하게 된다.


▲전통과 첨단을 갖춘 세계적 도시 수원

염 시장은 "수원화성 축제 220주년을 맞이하는 2016년을 '수원화성의 방문의 해'로 정하고 전세계인들에게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원화성방문의해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를 기점으로 수원의 많은 문화·관광 아이템들이 지역발전에도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화성 축조가 완성된 10월10일을 기념해 지정된 '도시의 날' 행사도 올해 수원에서 열린다.

수원시는 지난해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린 '도시의 날' 기념행사에서 도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염 시장은 또 "지난해 50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가장 오랜된 지역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수원화성문화제' 역시 다양한 세계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국제음악제, 국제연극제 등과 함께 미술관이 완공되면 국제적인 수준의 미술행사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수원은 어느 시점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관광도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염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2년전 선보인 총체극 공연 등에 국제 자매도시와 외교사절들을 적극적으로 초청하고,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인바운드 행사도 적극 시행한다.

염 시장은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첫 해에 수원화성이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3년만에 광교호수공원이 다시 대상을 받았다"며 "화성이라는 역사와 광교라는 첨단 도시의 이미지를 모두 갖춘 수원의 장점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이상우·사진 김철빈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