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김포시>
7·30 재보궐 선거 '김포시'는 지난 17, 18,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정복 전 장관이 타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제치고 내리 3선을 한 곳이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보다 8.6%p 높은 득표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6월4일 치러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남경필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보다 4.89%p 앞선 지지를 받으며 여당 텃밭으로 여겨져 왔던 곳이다.
하지만 민선 5기에 이어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인 유영록 시장이 5.82% p 차이로 신광철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급격한 도시화로 야권성향의 서울시민들이 대거 유입된 데다 김포를 등지고 인천으로 떠난 유정복 전 장관에 대한 실망감이 더해져 어느 정도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앞선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만 볼 때 여야 모두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홍철호, 토박이 기업인 강조 … "신뢰·생활정치 필요" 호소

김두관, 인지도 강세·뚝심 강점 과시… 통합 리더십 내세워



개발 욕구·교통문제 등 '실천 가능한 공약'이 표심 가를 듯




▲정치 신인 대 중견 정치인
지난 7일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확정된 새누리당 홍 후보는 '김포 토박이'로 맨손으로 굽네치킨의 성공신화를 만들어 낸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홍철호 후보가 정치와 연을 맺게 된 것은 유정복 전 안행부장관이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새누리당 김포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다.
그는 이전까지 기업경영과 김포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을 역임하며 김포시민축구단을 이끌어 왔었던 정치 입문 4개월의 정치 신인이다.

반면,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지난 8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선정돼 본선에 나서게 된 김두관 후보는 다양한 정치 이력의 소유자다.

경남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 출신으로 남해 군수에 이어 행정자치부 장관을 거쳐 경남도지사를 중도 사퇴하고 민주당 대권 후보에 도전한 '리틀 노무현'이라는 애칭을 달고 있는 중량급 정치인이다.

이에 따라 이번 김포지역 보궐선거는 기업성공 신화와 나름의 정치적 신화를 쌓아 온 정치신인과 중견 정치인의 신화싸움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 현안과 공약
서울과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수도권 지역 중 개발속도가 더딘 김포지역은 한강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해 인구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민원을 내포하고 있다.

각종 규제로 억제돼 있던 개발 욕구와 교통과 학교문제가 대표적으로 '누가 실천 가능한 해결방안을 내 놓고 풀어갈 것인가'에 따라 선거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것에 대해 홍 후보와 김 후보 모두 이견이 없다.
홍 후보는 교통문제 해결 카드로 인천도시철도와 김포도시철도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같은 당 남경필 도지사가 맡고 있는 경기도의 입장도 이용수요 증가와 대중교통 활성화 기대로 긍정적이어서 무난하게 협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후보는 인천도시철도와 연결 장점으로는 지하철 이용편의는 물론 광역 교통계획 반영으로 운영비에 대한 국비 지원으로 시 재정에도 보탬이 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현안으로 보고 있다.

서울올림픽대로와 연결돼 하성면에서 끊긴 한강로를 인천시 서구와 나아가 개성공단까지 연결하는 '한강평화로'를 조기 개통해 하성면 등 5개 북부지역 발전과 교통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세워 두고 있다.

홍 후보는 김포에서 개성까지는 16㎞에 불과해 인천과 연결되는 한강평화로가 연결되면 인천항을 이용한 개성공단 물동량 처리로 김포가 남북 경제 협력 물류 중심도시로 성장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 후보는 아직 구체적 추진계획 마련 단계는 아니지만 교통과 교육문제를 5가지 중점 추진 사항으로 분류해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먼저 같은 당 유영록 시장을 도와 김포도시철도를 조기개통하고 당장의 서울 출퇴근 시민편의를 위해 김포-서울 간 버스노선 확대와 증차를 통해 교통편의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심야버스 운행과 사통팔달 도로망 건설 등으로 편리하고 안전한 최고의 교통여건 조성을 통해 더 빠른 김포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서울이나 분당·일산 등에 비해 좋지 않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투자를 확대해 서울 강남 부럽지 않은 교육도시로 만들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보육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남북관계 악화가 김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김포를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핵심기반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공약을 통해 구체화 된다.

지역 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남북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한강평화로와 평화생태공원 조성 등으로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기반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일꾼론과 심판론
이력에서도 볼 수 있듯이 두 후보의 선거 콘셉트에도 차이가 있다.

홍 후보는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신뢰와 생활정치"라며 "국민보다 당과 개인의 명예와 치부가 먼저인 정치로는 국가와 지역발전도 없다"고 단언한다.

그는 "지역에 대한 이해 없이, 더욱이 국회 경험도 없이 정치권에서 얻어진 명성과 경력만으로는 김포를 위한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없다"며 "기업성공을 이끈 부지런함과 열정의 집중력을 김포와 정치발전에 쏟겠다"고 말했다.

또 "정치가는 염치와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바른 정치를 하겠다며 "지역구 주민과의 약속도 헌신짝처럼 버리고 다시 무능한 국정을 바로 잡겠다고 지역을 바꿔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김 후보의 낙하산 공천을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맞이하느냐, 무능함을 지속하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대해 "대한민국 전체로는 무능함으로 무너져 가는 국정을 바로잡고, 지역적으로는 김포소외시대를 끝내고 김포전성시대를 여는 선거"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은 정치와 행정을 잘 알고 미래에 대한 안목이 있어야 한다. 국회의원은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로 2년도 남지 않은 임기를 연습으로 보내서는 안 된다"며 "경험과 인맥으로 김포시민이라면 누구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과 유능한 정치로 더 큰 김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마감한 김포지역 보궐선거 후보등록에는 이들 외에 정의당 김성현 후보를 비롯해 무소속으로 이재포·고의진 후보 등 5명이 등록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




■ 후보 프로필


* 이름 · 정당 · 나이 · 직업 · 학력 · 경력


1. 홍철호(洪哲鎬) 새누리당
1958/08/13 (55세)
정당인
공주대학교 축산과 졸업
(전)새누리당 김포시 당협위원장
(현)㈜크레치코 회장


2. 김두관(金斗官) 새정치민주연합
1959/04/10 (55세)
정당인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전)경상남도지사
(전)행정자치부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