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투고 ▧
호기심에 이끌려 '이번 한 번만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마약은 그 깊은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사범에 대해 5459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1326명을 구속했다. 그중 향정신성의약품인 필로폰과 프로포폴(우유주사) 등의 위반사범은 4198명에 달할 정도로 점점 늘고 있는 실정이다. 대마초를 흡연하거나 필로폰을 투약하는 등 마약을 복용한 환각상태에서 강력범죄를 저질러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례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연예인은 수치심을 감추고 연기력을 높인다는 등의 이유로 대마초를 흡연하거나 프로포폴(우유주사) 투약으로 한순간에 쌓아온 품위와 영예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특히 마약을 복용하면 환각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싶은 충동이 평소보다 더 강하게 일어난다. 아울러 오래 복용하면 뼈가 약해지고 신경세포가 퇴화하거나 뇌세포가 심하게 죽어가 결국에는 자신도 모르는 순간 싸늘한 죽음에 이르게 된다. 최근에는 인터넷 등으로 마약류를 주문·판매하는 등 새로운 수법으로 마약류 거래가 이뤄지면서 더욱 지능화·은밀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경찰청에서는 마약류 투약자(중독자)에 대한 치료와 재활의 기회를 주고 사회 복귀를 도모하기 위해 올해 4월1일∼6월30일 마약류 투약자 특별 자수기간을 정했다. 이제는 마약을 투약하는 게 '용기'일 수 없다. 마약으로부터 슬그머니 다가오는 유혹을 과감히 뿌리칠 줄 아는 게 진정한 용기이다. 잠깐 쾌락을 즐기기보다는 스스로 마약 퇴치에 앞장서고 홍보한다면 마약으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때다.

/송용호 인천중부경찰서 형사과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