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직업인 초청 특강'
문인·연극인·신문기자 등 10인 초빙 체험학습·질의응답 시간 가져
▲ 김종세 이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상무가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송도중학교
지난 20일 송도중학교 5교시. 점심시간 뒤 졸음이 오는 시간인데도 2학년 학생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강사의 얘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6교시가 시작되자 쉬는 시간에 칠판에 빼곡하게 붙여 놓은 노란 포스트잇 질문지에 대한 답변이 교실마다 이어졌다.

"지금까지 신문기자아저씨들은 그저 멋있게만 보였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보니 사회의 목탁이며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사회의 중심 역할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이 매우 큰 직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친구에게 이제 기자가 되겠다고 했어요."

송도중 2학년 이태윤군은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전문직업인의 세계에 관심을 드러냈다. 송도중학교(교장 기원서)가 지난 20일 '2014학년도 자유학기제 희망학교' 프로그램으로 '전문 직업인 초청 특강' 행사를 두 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송도중은 이날 2학년 8개 학급을 대상으로 문인, 연극인, 음악인, 대기업 임원, 관광여행업, 사진작가, 애니메이션관련업, 방송기자, 파일럿, 신문기자 등 전문분야의 직업인 10인을 초빙해 학생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특강에선 직업체험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자기 탐색과 자기 이해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학생 자신의 직업과 진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자리가 됐다.

여느 초청특강에서 보이는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로 하여금 포스트잇 질문지를 작성, '질문 나무' 그림에 붙이도록 하고 2차시에는 질의응답을 통해 강의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기원서 교장은 특강 뒤 강사들에게 감사패 증정과 함께 강의하는 장면을 액자로 제작해 선물했다.

강사로 나섰던 김종선(OCI 사회공헌팀 상무)은 "강의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어떻게 강의를 할 지 살짝 부담도 된 것이 사실이었으나 막상 교실에서 초롱한 눈망울로 궁금증을 물어보는 아이들을 통해서 오히려 제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며, 다음번에도 꼭 불러주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오히려 학교 측에 감사하기도 하였다.

행사를 추진한 권효빈 교사는 "처음 하는 행사라 강사 섭외 및 일정 조정 등 해야 할 일이 무척 많아 힘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행사 후 받아 본 학생들의 소감문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에게 굉장히 좋은 교육적 기회였음을 또한 확인하게 되어 보람 또한 매우 컸다"고 밝은 웃음을 지었다.

기원서 교장은 "금년엔 자유학기제 운영 대상인 2학년을 대상으로 본 행사를 실시했으나 앞으로는 전교생 대상의 행사로서 더욱 다양한 직업인을 발굴해 30여개 강좌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직업희망조사를 토대로 한 강좌 개설과 전문 직업인 초청 확대 그리고 자신의 희망에 따라 강좌를 신청하는 '학생 수요 맞춤식 강좌' 형태로 운영방식을 확대함으로써 학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칭우기자 chingw@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