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민의 날을 맞아 인천시에는 INVEX 98(인벡스 98)이라는 정보화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비록 이러한 행사가 세계적인 정보화 기기 및 소프트웨어 전시전인 COMDEX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첨단 정보화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인천시로서는 매우 뜻깊은 행사라 할 수 있다.

 특히 인천 시내에서 열리는 첫 정보화 행사라는 점에서 그렇고, 최근 문을 연 소프트웨어 지원센터내의 첨단 기업을 포함한 인천의 정보통신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대규모의 전시전은 첨단 제품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선전 창구로서 오래전부터 활용되어 왔다. 예를 들어 에디슨의 전구나 총천연색 활동사진이 처음 세상에 선을 보인 것은 1900년 초에 열린 박람회에서 였으며 이를 기점으로 짧은 시일 내에 세계로 보급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자국의 첨단 기기 홍보를 위하여 첨단정보화전을 앞다투어 개최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만도 연간 20회 이상의 정보화 관련 국제 전시전이 치러지고 있다. 이미 부산을 비롯한 타 광역시에서도 이러한 전시전이 정례화 돠어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INVEX 전은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인천시가 앞으로 수용하게 될 다양한 벤처기업에 대한 종합적 창구라는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정보화 행사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홍보라는 직접적인 효과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간접적인 영향 또한 매우 크다.

 첫째, 인천시민들은 정보화 행사에서 제공하는 각종 첨단기기 및 서비스를 통하여 정보화에 대한 산 체험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전시장의 인터넷을 직접 시연해 봄으로써 그 효용성을 쉽게 느낄 수가 있을 뿐 아니라 각 종 첨단 서비스를 접함으로써 정보화가 주는 새로운 변화를 실감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교육 효과는 열악한 인천시내의 정보화 교육 환경을 생각하면 매우 값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보화 교육에 대한 많은 투자가 없이도 이러한 정보통신 행사를 통해서 일반 시민들은 매우 높은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정보화의 저변확대를 통하여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게 되어 정보화 수요를 진작시킴은 물론 양질의 정보화 인력양성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둘째, 인천지역 정보화 관련 기업들은 첨단제품에 대한 홍보를 지역 시민을 포함한 외국의 방문객에게 직접적으로 할 수 있게 되는 효과 뿐 아니라 첨단 기술을 갖는 기업들이 한곳으로 모임으로써 각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내릴 수 있게 된다. 이로써 각 기업들은 기술 개발에 대한 방향성을 갖게 되는 중요한 부가효과를 얻을 수 있다.

 셋째, 인천시로서는 시의 전략적 사업인 송도 미디어 밸리에 대한 홍보를 인천시민 뿐 아니라 인천시소재 첨단기업들에게 종합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되어 인천시 구성원에게 시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시는 추진하고자 하는 시의 정보화 정책을 인천시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볼 때 우리는 INVEX의 정보화 기기 및 소프트웨어 전을 단순히 시민의 날 기획행사로서만 끝낼 것이 아니라 시가 지향하고 있는 첨단 정보화 도시의 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종합적 창구로서 기획을 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면 이러한 정보화 전시회를 통하여 시는 그간 수행했던 정보화 사업에 대한 종합평가를 시민으로부터 받을 수 있으며 첨단 기업들은 시민들의 반응을 통하여 자신들의 첨단 제품에 대한 평가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INVEX가 정기 행사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를 포함한 각 지역단체들의 참여와 지원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지원에는 대규모의 컨벤션 센터를 세워 규모가 있는 행사에도 무리가 없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행사 기획 및 진행에 대한 전문성과 행사 규모를 키워 시민 행사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국내는 물론 외국 투자가와 구매자로 하여금 인천의 첨단기기 및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할 때만이 INVEX는 명실공히 인천이 세계로 향하는 창구로서 진면목을 갖추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