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산업계 'CEO 性 차별' 여전
인천 산업계 'CEO 性 차별' 여전
  • 김원진
  • 승인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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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기업 수 증가 불구 "정보교류 등 모임서 남성 텃세·활동 제한"

# 인천시 남동구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한 여성 기업인은 "남성이 절대 지분을 갖고 있는 산업계에서 여성이 기업인으로 성공하는 게 쉽지 않다"며 "특히, 정보를 교류 모임 등에 여성 차별이 있어, 여성들이 지역 산업에서 활약할 수 있게 하려면 남성 위주의 여건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인천시 서구의 한 제조업체 대표는 "지역 중소기업 중에 여성이 대표로 있는 업체가 늘고 있지만, 남성들의 텃세가 알게 모르게 여전하다"며 "여성 기업인이 산업계에선 약자처럼 여겨질 정도로 남성 편력이 심한 게 이 곳 특성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인천지역 여성 기업인들이 보이지 않는 남성 장벽 때문에 회사를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산업 활성화를 이유로 지역 여성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늘고 업체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 반면, 업계에 여전한 '남성 파워' 때문에 활동에 제한을 받는다는 게 이유다.

23일 통계청이 조사한 '시·도, 산업, 대표자 성별 사업체 수'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인천 소재 여성 기업은 6만5191곳에 이른다. 전체 기업체 17만7198곳 가운데 36.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여성 기업이 5만9800곳이었던 것과 비교해 2년 동안에만 6000여곳이 늘었다.

여성 기업이 지역 산업에서 차지하는 몸집이 점점 불고 있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관련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덕이다. 대부분의 관련 지원 사업은 지역 여성 중소기업들의 국내외 경쟁력 향상과 네트워크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추진되고 있다.

'여성전문분야 창업교육'이나 '여성 기업 제품 공공구매 지원', '여성 기업 제품 전용관' 등이 대표적이다. 여성의 특성을 활용한 기업이 늘어나면 인천 산업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다.

여성이 기업하기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각종 지원책이 '마중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저출산과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더딘 경제 성장을 비롯해 미래 한국 사회가 당면하게 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 인력 활용을 높여 경쟁력 있는 유망 여성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게 여성 기업 지원 기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같이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기업인들의 네트워크 구축도 계속되고 있다.

남성 울타리가 높은 상황에서 지분이 약한 여성 기업인들이 힘을 모으기 위해 내놓은 하나의 대안이다.

하지만 남성 기업인 중에는 이를 경계의 눈초리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서구의 한 제조업체 대표는 "여성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산업 내 활력을 낳게 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동감하지만, 올해부터 정부의 '상생' 키워드에 여성 기업 육성이 부합해서 그런지 각종 지원책이 쏟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여성기업을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정해 지원을 늘리면 당연히 경쟁 선상에 놓인 다른 기업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끈기, 근성 등을 지닌 업체들이 지역에 많이 생기면 산업 발전에 힘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기대치 때문에 올해부터 정부는 물론, 지역 지자체에서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 인데, 일부에서는 이런 지원을 '특혜'라며 반감을 보이고 있어 지원기관 입장에서는 아쉽다"고 말했다.

/김원진기자 kwj7991@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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