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모범운전자연합회 5 서부지회"활동중 사고위협 다반 … 연간 1.3명 사망·30~40명 부상"타 지자체 모범운전자 부제 혜택 … 시 완화요구 수렴을"

"교통봉사는 사고를 막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인데, 모범운전자 수신호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보거나 부정적인 시선을 느낄 때면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인천모범운전자연합회 서부지회 오명희 회장(51·사진)이 던진 아쉬움이다.

그는 전국연합회 사무국장을 2년동안 지냈다. 그만큼 모범운전자회에 매진했다. 지금은 인천지부 사무국장도 맡고 있다. 모범운전자회에 대한 애착이 클 수밖에 없다.

오 회장은 "모범운전자는 부족한 경찰 인력을 대신해 교통안전을 지키면서도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며 "1년에 1.3명이 차에 치여 목숨을 잃고, 연간 30~40명이 다치며 봉사를 하는 만큼 제도적 뒷받침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부지회는 지난 1990년 10월 서부경찰서가 생기면서 함께 문을 열었다. 오 회장이 서부지회를 이끈지도 9년이 넘었다.

서부지회에서는 매일 6~8명이 출퇴근 시간이면 항상 차가 막히는 서곶로에 교통봉사를 나간다. 오 회장은 "면적이 넒은 서구는 요즘 큰 도로가 많아져 다른 지역보다도 사고사망률이 높다"며 "교통안전 캠페인에 힘써 사고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에 아라뱃길, 정서진 등이 생기고 행사도 많아지면서 서부지회 회원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인천시 봉사왕, 시민봉사상 등 오 회장의 화려한 수상 경력이 이를 증명한다.

오 회장은 "한때 서구는 인천의 변방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이젠 청라국제도시와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 들어선 떠오르는 샛별"이라며 "올해 아시안게임과 국화축제에서도 교통봉사로 묵묵히 조연 역할을 하며 서구를 찾는 손님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겠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모범운전자회는 시에 모범운전자의 개인택시 부제 완화를 요구하는 서류를 냈다. 매일 같이 봉사에 나서려면 회원들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지금은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3부제여서 짬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 회장은 "다른 지자체에서는 모범운전자에 대한 부제 혜택을 주고 있는데, 인천시는 수년간 부제를 완화해달라고 요구해도 꼼짝 않는다"며 "4일 일하고 하루 쉬는 5부제로라도 바뀌면 모범운전자회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기자 smlee@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