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지구대가 혐오시설인가?

"집값이 떨어진다. 경찰지구대는 오지 말라."

서울 ○○지역 주민들이 지구대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이다.

현재 서울 ○○지역에 있는 ○○경찰서 산하 ○○지구대가 시설노후로 현재 위치에서 옮길 수밖에 없게 됐을 뿐만 아니라 이전 또한 주민들의 반대로 현재 난항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지구대가 들어오면 범죄자가 들락날락거리고 순찰차 때문에 교통이 불편하다"라는 이유로 지구대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사회 일각의 님비(NIMBY) 현상이 경찰지구대까지 혐오시설로 취급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님비현상이란 '우리 집 뒷마당에는 안된다(Not In My Back Yard)'라는 뜻이다.

공공의 이익은 되지만 자신이 속한 지역에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을 반대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이 사례를 통해 우리는 사라져가는 시민정신과 지역이기주의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지구대 이전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지역은 범죄로부터 안전한가? 만약 당신이나 가족이 범죄 피해자로 됐을 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겠는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나?"

경찰지구대는 치안의 최일선 조직이다.

주민 가까이에 지구대가 있음으로써 주민들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으며, 또한 경찰은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일부 국민의 외면으로 지구대·파출소가 혐오시설로 취급받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조인희 파주경찰서 생활안전과 생활안전계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