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용 감속기 독보적 업체
풍력발전·로봇용 국내화
매출 700억 목표 청사진
   
▲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해성굿쓰리 인천본사 전경.


급변하는 전 세계 시장과 계속되는 내수 시장 침체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걸 모르는 인천지역 중소기업는 없다.

기술개발에서 가장 요구되는 자금이나 인력, 시간 등의 여건이 지역 중소기업에는 열악해 이를 위한 지원의 목소리가 업계에서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신용보증기금이 '신보 스타기업(Tomorrow's Giants)'으로 선정한 3개 업체 가운데 한 곳인 ㈜해성굿쓰리(사진·인천시 남동구)는 지역 업계에서도 기술개발이나 기계 설비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기로 소문난 기업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6% 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자한다고 하니, 이를 지켜보는 주변 업체들은 부러울 따름이다.

업체 주력 생산 품목은 승강기나 에스컬레이터에 사용되는 감속기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65%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지분을 자랑한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대기업마저 시설 투자를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5월 군산 공장을 신축하며, 업체 규모도 넓히고 있다.

이처럼 ㈜해성굿쓰리가 산업 전반적인 어려움에도 진일보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기술개발에 힘썼다는 점이다. 이는 정부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2년 업체는 풍력 발전기용 감속기와 로봇용 감속기를 개발해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두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가 없어 전량 수입품에 의존해야 했다.

㈜해성굿쓰리가 관련 기술개발에 할애한 시간만 7여년.

자금·인력 등이 부족한 중소기업 여건에 버텨내기 힘든 기간이지만, 제품 개발이 국책 연구과제로 선정돼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하면서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두 제품이 국내 업체에서 생산되는 덕분에 연간 수입 대체효과가 5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한다.

㈜해성굿쓰리에 있어 2014년은 도약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는 기존 주력 제품인 승강기 감속기 매출에 더해 새로 개발에 성공한 풍력 발전기용 감속기와 로봇용 감속기 등을 통한 판로 확대로, 올해 목표 매출을 7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은 중국 공장을 포함해 470억 정도였다.

이현국 ㈜해성굿쓰리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에 투자하거나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 쉽지 않은 것은 그에 따른 위험도 뒤따르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기업이 커 나가야 일하는 직원이 그에 대한 비전을 보고 자신의 미래를 일터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김원진기자 kwj799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