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암리에서 생긴 일(5)

 『이게 뭐야?』

 인구는 깜짝 놀라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나 무엇이 몸을 꽉 누르고 있어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인구는 두 손으로 가슴을 누르고 있는 여자를 밀어내려고 했다.

 『누구요?』

 인구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 순간 여자가 이불을 끌어당기며 재빠르게 입을 막았다.

 인구는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며 자기와 함께 있는 여자가 옷을 벗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알몸의 여자가 더운 입김을 내뿜으며 빠르게 속삭였다.

 『인구 동무, 놀라지 마시라요. 아까 마당에서 콩 갈던 복순이라요. 사관장 동무가 인구 동무 잠자리 좀 봐주라 해서 옆에 같이 누웠시요. 떠밀지 마시고 저 가슴 좀 쓰다듬어 주시라요. 그리고, 저… 인구 동무 꼬투리(남자의 성기) 좀 만지게 해 주시라요. 이 바지도 좀 벗으시고.』

 인구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는 눈을 감고 잠시 누워 있었다. 복순은 답답해서 못견디는 사람처럼 상체를 일으켜 인구의 허리띠를 풀기 시작했다. 인구는 이러지 마시라요, 하고 만류하다 복순의 두 앗짜를 보는 순간 눈을 감아버렸다. 언젠가 먼데서 한 번 본 여군들의 뽀얀 앗짜가 바로 눈앞에서 출렁거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인구는 갑자기 아래턱이 덜덜덜 떨리면서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몸뚱아리 전체가 뻣뻣하게 굳어오는 것 같아 복순의 손놀림을 붙잡을 수가 없었다. 그는 열에 들뜬 짐승처럼 어, 어, 하고 신음소리만 내뱉으며 복순 동무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복순은 그런 인구의 모습이 귀엽기만 했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인구의 바지를 훑어 내렸다. 속내의와 빤스도 장어 껍질 벗기듯이 훌렁 벗겨 내렸다. 그리고는 준비해둔 물수건을 가지고 와서 인구의 꼬투리와 사타구니를 닦아준 뒤, 군용 담요로 햇볕이 들어오는 문을 가렸다.

 복순은 석고상처럼 굳어 있는 인구의 팔과 다리를 주물러주며 가슴을 쓰다듬어 주었다. 복순의 손이 지나갈 때마다 인구는 숨이 막힐 듯이 가슴이 뜨거워지며 꼬투리가 벌떡 일어서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낭심께가 뻐근하게 아파오는 것 같아 아랫도리에 손을 갖다 덮으려고 했다. 그러나 복순은 인구의 손을 거두어 자신의 앗짜와 옹고지께를 만지게 하면서 인구의 꼬투리는 그녀가 가지고 놀겠다고 놓아주지 않았다.

 『인구 동무! 꼬투리가 어케 이렇게 실하게 잘 생겼시요?』

 『아파요. 자꾸 이러지 마시라요.』

 『내가 아프지 않게 해주갔시요. 가만히 누워만 계시라요.』

 복순은 메기 대가리처럼 벌렁거리는 인구의 꼬투리를 숨을 할딱거리며 쓰다듬어보다 질척하게 젖어있는 자신의 옹고지를 인구의 꼬투리 위에다 덮어 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