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남짓한 키에 바짝 말랐지만 탄탄한 몸. 제13회 강화해변마라톤대회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인 윤태호(74)씨는 오늘도 멈추지 않는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14년째.
"병원을 가본 적이 없어요. 예순살 보다 지금이 더 건강한 것 같다니까요. 한 번 뛰고 나면 3개월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쉽게 보낼 만한 힘을 얻고요."
뛰는 게 '보약'이라던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의 집은 충남 당진이지만, 마라톤을 위해서라면 2시간 가까운 운전을 마다하지 않는다.
"서울이랑 경기도, 충청도에서 열리는 대회는 매번 챙기고 있습니다. 아마 강화해변마라톤대회도 제3회 이후로 한 번도 안 빠지고 참가했을 걸요."
그는 운동을 떼놓을 수 없는 동반자라고 했다.
그는 예순까지 요가와 등산을 하던 중 뭔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마라톤을 시작했다.
지금도 오전 4시에 일어나서 요가를 한 뒤 운동화를 신고 한 시간 정도 뛰고 있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곤 운동을 꼬박꼬박 챙긴다.
고령의 나이에도 후배를 도와 건설 분야 일을 하고 있을 만큼 건강하다.
"완주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일까요? 마라톤을 하고 난 뒤부터 뭐든지 잘되는 것 같아요."
그에게 마라톤은 '인생의 목표'이다.
긴 코스의 마지막에는 항상 결승점이 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벅찬 자부심이 가슴을 채운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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