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하프 우승 김영걸
   
 


제13회 강화해변마라톤대회 하프코스 남자 부문 1위의 영예는 1시간15분01초로 완주한 김영걸(38·경기 하남)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결승점에서 가뿐 숨을 몰아쉬며 "올해 최고 기록"이라며 "오늘 몸도 가볍고 컨디션도 좋아서 그런지 만족할 만한 기록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강화해변마라톤은 처음이라 코스가 익숙하지 않은데, 10㎞ 지점부터 오르막길이 시작돼 페이스를 잃을 뻔했다"면서도 "하지만 공기도 좋고 특히 경치가 멋 있어서 다른 때보다 힘도 나고 달릴 맛이 났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준비했다"는 그는 "1위는 다른 대회에서도 몇 번 경험해 봤지만 멀리서 온 만큼 보람이 더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1995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김씨는 "마라톤을 하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때가 오는데 그 고통이 길어지면 잡념은 사라지고 온전히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며 "이 순간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되고, 거기서 오는 희열 때문에 마라톤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진기자 kwj799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