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나 장착 아이패드 미니2도 선보여

아이패드 미니는 화질로 승부…성능도 크게 개선

 애플이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패드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는 전작의 화면 크기인 9.7인치를 유지하면서도 테두리(베젤) 너비가 43%가량 좁아진 것이 특징이다.

기존 아이패드의 테두리 너비는 15㎜ 안팎이었지만 아이패드 에어의 테두리 너비는 8∼9㎜로 줄었다.

제품 공개 직후 애플이 마련한 체험공간에서 아이패드 에어를 직접 사용해 보니 이 제품을 이제 가정이나 거실에서뿐 아니라 휴대하면서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패드 에어는 10인치급 제품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가벼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이 공개한 아이패드 에어의 무게는 469g으로 전작인 아이패드(4세대) 제품의 652g과 견줘 28%나 무게를 줄였다. 아이패드 제품 중 가장 가벼웠던 아이패드2의 601g과 비교해서도 22%나 가볍다.

두께도 전작의 9.4㎜에서 7.5㎜로 줄어 손에 쥘 때 묵직한 느낌 대신 날렵한 느낌을 줬다.

디자인 면에서도 전작의 이음매가 다소 투박한 느낌을 줬다면 이번에는 다이아몬드 커팅 공법을 이용해 매끄럽게 마무리했다. 아이폰5·5s나 아이패드 미니와 한 세트라는 인식이 강하게 들게 했다. '미니멀리즘의 극치'라는 디자인적 찬사가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다.

다만 현장에는 비치되지 않았던 제품 덮개(스마트커버)를 씌우면 제품 무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등 생활 공간에서 들고 다니면서 쓰려면 무게 때문에 덮개를 씌웠다 벗겼다 하는 사소한 불편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짐작된다.

새롭게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를 얹은 아이패드 미니는 일단 화질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체험공간에 비치된 아이패드 미니에서 '스타트랙', '파이이야기' 등 영화를 실시간으로 내려받아 시청해보니 전작보다 2배로 늘어난 화면 밀도가 실감이 났다.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의 화면 밀도는 326ppi(인치당 화소 수)로, 9.7인치 아이패드 에어의 264ppi보다 오히려 더 높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작은 아이패드 미니의 화면이 동영상을 볼 때는 오히려 더 깨끗하고 선명한 느낌을 줬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의 성능 강화와 화질 개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현장 비치 제품에 고성능을 요하는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3'를 설치해뒀다.

해당 게임을 실행하니 두 기사가 전투를 벌이는 모습이 실사처럼 생생한 화질로 끊김 없이 재생됐다.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에 레티나 화면을 적용하면서 아이폰5s 탑재했던 최신 A7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장착한 효과로 보였다. 그러나 레티나 화면 때문인지 무게가 23g 증가하고 두께도 0.3㎜ 늘어난 것은 다소 아쉬웠다.

이들 제품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아이무비와 사진 편집 프로그램 아이포토는 이전 버전과 견줘 더 직관적인 사용성을 갖췄다.

특히 아이무비에서 기존 동영상의 여백 부분에 다른 작은 동영상을 추가하는 '그림 속 그림(Picture in picture)' 기능은, 자칫 복잡할 것 같은 작업을 단순히 손가락으로 동영상을 끌어다놓는 것만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연합뉴스

 

아이패드 에어(왼쪽)과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AP=연합뉴스)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사용해 보고 있는 기자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