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세상을 품다
첨단지식산업·교육·물류 등 인프라 집대성
외국 기업 경영환경 주력·국제도시로 부상
   
▲ 하늘에서 접한 IFEZ(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의 모습.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1990년, 송도에서 '가능성'을 찾기는 힘들었다. 현실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어부들의 노동요가 송도를 깨우고 잠재웠다. 그런 곳이 무한 잠재력을 갖춘 땅으로 탈바꿈했다.

대한민국 첫 번째 경제자유구역으로 '송도'가 태어났다. 걸음마는 힘겨웠다. 갖은 시련에 넘어지고 생채기가 났다. 그만큼 안팎으로 강해져 청년기를 맞은 송도의 뜀박질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예상을 뛰어 넘은 성과는 단숨에 '추격자' 신분에서 '리더'로 세계를 이끌게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 10년, 맏형인 송도를 돌아봤다. 과거와 현재는 '놀랍다'는 말로, 미래는 '기대가 크다'란 단어로 밖에는 표현하기 힘든 곳, 바로 송도다.


▲희망을 불어 넣다

1994년, 송도정보화신도시 조성사업이 발표됐다. 바닷길의 첫 관문 인천에 대한 중요성을 정부가 인식했다.
1990년 영종도에 신공항을 건설하겠단 구상도 송도에 대한 개발 드라이브에 속도를 냈다.

지난 2003년 8월5일, 송도를 넘어 대한민국이 비상하는 계기가 마련된다. 정부는 2003년 8월5일 송도·영종·청라를 국내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같은 달 11일 고시했다.

앞서 인천시와 미국 게일사-포스코 컨소시엄은 2002년 3월 송도국제업무지구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은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현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NSIC)를 만들어 학교, 컨벤시아, 공원,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조성 등에 나선다.

송도경제자유구역이 탄생하기까지 20년 안팎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발전하는 데는 그 절반도 안되는 10년이면 충분했다.

바다를 메워 조성한 5340만㎡ 규모의 매립지에 세워지는 송도는 국제업무와 IT, BT 등 지식기반산업을 중심으로 한 국제비즈니스 도시를 꿈꾸고 있다.

이 중 575만㎡ 규모로 개발되고 있는 송도의 심장인 국제업무단지는 주거, 업무, 교육, 레저를 한 장소에서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최집적 도시인 '콤팩트 스마트 시티'가 송도의 꿈인 셈이다.

송도는 3단계로 성장하고 있다. 단계별 성장통을 겪으며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계획한 3단계는 국제도시의 틀을 마련하는 기반조성 단계(1단계·2003~2009년), 국내외 기업·연구소 유치가 중심인 성숙 단계(2단계·2010~2014년), 그리고 완성 단계(3단계·2015~2020년)이다.


▲꿈이 영글다

송도가 2011년 미국 CNN 'The Gateway(더 게이트웨이)' 시리즈에 함부르크, 암스테르담과 함께 세계 4대 미래도시로 선정됐다. 2010년 영국 가디언지는 '세계 5대 미래도시'로 송도를 주목했다.

수 십, 수 백년 걸려 이룩한 세계 유수 도시와 달리 송도의 발전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10년도 안돼 세계가 먼저 그 명성을 알아줬다. 이 지역 개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랜드마크 프로젝트'에 따른 송도 마천루이다.

송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G타워가 세워져 올해 말 GCF 사무국이 입주할 예정이고, 초고층 빌딩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는 대우인터네셔널이 내년 하반기 둥지를 튼다. 송도컨벤시아는 2단계 확장을 위해 정부와 인천시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 구축에 송도의 노력이 집대성됐다.

송도에는 '의료·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산업, '물류·유통', '교육' 등이 갖춰졌고, 아파트와 오피스텔, 국제학교와 대학, 공원과 수변공원, 호텔, 컨벤션센터, 골프클럽, 지하철 등 정주여건 또한, 세계 최고다. 특히, 공연장, 쇼핑몰, 국제병원 등이 송도에 둥지 틀 날이 머지 않았다.

'세계' 속 송도의 교육 인프라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그 만큼 성장과 발전 가능성에 세계가 송도에 '가치 투자'하고 있다.

송도글로벌캠퍼스는 지난해 문을 열고 뉴욕주립대 석·박사, 학부 과정이 개설됐다. 조만간 뉴욕FIT, 벨기에 겐트대 등이 추가로 개교한다. 조지매이슨대는 정부 승인이 떨어져 내년 초 문을 연다.

연세대는 지난 3월 RC(Residential College) 프로그램을 운영, 신입생 4300명 중 절반인 2100여명이 송도에서 생활하고 있다. 2013학기부터는 전교생이 2학기 동안 송도 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국내외 대기업과 연구소 중에 포스코건설이 2010년 사옥을 이전했고, 대우인터네셔널의 인천 입주도 가시화 됐다.

코오롱글로벌㈜와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지난 7월 송도테크노파크 IT센터로 본사를 이전했다.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지난 6월 송도에 사업장 조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3년 송도의 첫 외투 기업인 셀트리온을 시작으로 삼성 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등이 동북아 BT 혁명의 진원지로 송도를 지목했다.


▲세계를 향해 전진

현재 송도는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내년까지 외국인 투자기업 경영환경 및 생활여건 안정화를 꾀하고, 선도 프로젝트 완료에 따른 개발 파급효과로 개발 잠재수요가 유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3단계로 접어들 송도는 '안정화 단계'로 송도 비전을 달성해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서겠단 꿈으로 뭉쳐 있다. 한국 전체 외국인 투자의 50%가 몰리고 있는 송도는 전 세계 경쟁 경제자유구역이 꾸지 못한 '세계화'를 향해 나가고 있다.

BT, IT, RT 등 분야별 개발과 그에 따른 경제력 급상승, 미래 도시 실현 등의 계획과 함께 세계인의 중심으로 서겠단 꿈이다.

바로 '국제기구 유치'이다.

2012년 환경 분야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GCF 유치가 유치되며 세계가 송도를 다시금 인식했다. 비약적 발전으로 명성을 날리던 송도에서 한 발 더 앞선 송도에 깜짝 놀란 것이다.

여기에 올해 말 발표될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입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미 송도에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 ESCAP) 동북아사무소 등 총 10개의 국제기구가 G타워에 입주한 상태다.

이러한 과거와 현재, 미래의 가능성은 지난 2011년 에콰도르가 교육, 연구기관, ICT, 바이오 중심의 지식기반도시를 개발하는 국제도시 개발 모델로 송도를 지목하고 있다.

/이주영기자 leejy96@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