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노임 분실 70대 할머니 지갑 주워 소재파악 후 돌려줘
   
 


70대 노인이 한달내내 공공근로로 모은 돈을 잃어버려 애를 태우고 있는 가운데 이를 주워 찾아준 초등학교 6학년생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파주시 검산초등학교에 재학중인 하인균(12)군.

하 군은 지난 1일 문방구를 들렀다가 상품진열대에 놓인 지갑과 20여 만원의 현금을 발견 문구점 주인에게 알렸으며 주인은 지갑안에서 나온 노인복지카드를 보고 하 군에게 지갑주인 소재를 알려줬다.

지갑의 주인은 같은 아파트단지에 사는 홀몸노인인 박순자(75) 할머니로 지갑에 있던 돈은 박할머니가 한달내내 공공근로 사업으로 받은 돈이었다.

하군은 곧 바로 박 할머니의 집을 찾아 복지카드의 얼굴을 확인하고 지갑을 돌려줬다.

명절이 다가오는 가운데 잃어버린 지갑으로 애를 태우던 박 할머니는 하 군이 돌려주는 지갑에 그만 고마운 나머지 털썩 주저앉았다.

박 할머니는 "한달내내 땡볕에서 일한 노임을 한순간에 잃어버려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며 "혼자사는 노인으로 이 돈이 있어야 쌀을 살 수 있었다"며 하 군에게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하 군의 이같은 선행은 이후 박 할머니가 학교를 찾아와 감사를 표하면서 알려졌으며 하군은 친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하 군은 "내돈이 아닌 것을 주인에게 찾아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할머니가 그렇게 기뻐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파주=김은섭기자 kime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