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투고 ▧
   
 


파주는 해마다 개성인삼축제를 열며 명실상부한 '인삼의 명산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파주 적성면은 농촌 특화마을로 도·농 복합형 구실을 하고 있는 가운데 마케팅(영농기법) 전략을 전수하려고 전국 자치단체에서 파주시 농촌지역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농산물 절도 예방 대처는 미흡한 실정이다.

적성면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 논농사보다 인삼·머루·콩·고추 등 다양한 농산물 특화에 힘을 쏟는다.

아울러 임진각 안보관광지에서 매년 벌이는 개성인삼축제, 장단콩축제에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농산물이 도난을 당해 수량이 줄어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인삼밭 절도 예방을 위해 '방범기' 설치가 절실하다.

인삼밭 주변에는 임진강 낚시행위자로 위장해 37번(연천↔문산) 자유로와 서울도시외곽도로로 연계되는 신도로를 통해 절도가 용이하다. 따라서 적성파출소는 늘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민들은 불철주야 인삼을 지키느라 경찰과 마찬가지로 방범에 임한다. 이들은 경찰에서 심야시간대에 거점 순찰근무를 실시하는 일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현재 적성면은 주월리·가월리·율포리 등 600여 곳에서 재배되는 6년근 인삼을 파주·김포인삼조합과 파주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출하하고 있다. 재배되는 장소마다 연수가 다르게 분포돼 절도예방 순찰에 애로점이 있지만, 적성파출소가 취약시간대 집중 순찰을 벌이면서 인삼 절도가 최근 감소됐다는 게 인삼농가들의 생각이다.

농가들은 잡목 관리작업을 하거나 시들기 전까지 알 수 없고, 뿌리만 뽑아가고 인삼대만 꽃아놓는 방법으로 지능적 인삼 절도를 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범인은 못 잡더라도 예방을 하는 것만으로도 수확량을 채울 수 있다. 그런데 적성파출소는 인삼밭 예방순찰만 할 수 없는 입장이다. 농민들의 자발적 방범장비 설치, 전망대 경비초소 설치 권장, 민간자율방범순찰대 배치 등이 필요하다.

농협과 인삼조합에서 경비기기 설치 지원을 하고 있지만 농민들은 영농대출비 부담으로 엄두도 내지 못한다. 경찰에서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보완해 설치자만 알 수 있는 감시카메라용으로 사용, 절도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물론 행정기관에서도 도난방지시스템 도입을 통해 6년근 인삼 생산과 농가소득 보전(시비 60%,자부담 40%)에 노력하고 있지만 도난발생시 보상이나 폐쇄회로(cctv) 설치가 미흡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오는 10월까지는 인삼을 집중채취하는 시기다. 이에 따라 인삼농가들이 6년이란 긴 시간 피땀 흘려 키운 인삼을 도난당하지 않기 위해 농협과 행정기관 등 유관기관에서는 자율방범체제 구축과 함께 공동대책을 수립할 때다.

/오진환 파주署 적성파출소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