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덕·양현용 경기경찰청 순경 한라산 등반 중 저혈당 증세 여대생 응급처치
   
 


지난 10일 부산에서 어머니와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온 신모(24·여)씨는 한라산을 등반하던 중 어지럼증을 느끼는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움직일 수가 없어진 신씨와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지나가던 등산객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마침 그곳을 지나던 남성 2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남성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바나나와 비상약, 이온음료 등을 흔쾌히 건넸고 신씨와 어머니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남성들이 경찰인 것을 알게 됐다.

고마움에 나중에라도 사례를 하기 위해 이름을 묻자 이들은 "세금으로 먹고 사는데 시민들에게 이정도 베푸는 것은 당연하다"며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모녀는 다시 정상 부근 대피소에서 이들을 만났으나 이들은 이번에도 자신의 신분을 숨긴채 신씨의 건강을 걱정한 뒤 발길을 돌려 버렸다.

신씨 모녀는 결국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픈 마음에 경찰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고 이에 경찰은 해당 경찰들이 경기경찰청 제7기동대 소속 고재덕(사진 왼쪽)·양현용 순경인 사실을 밝혔다.

제주도 경비 지원을 나갔다 쉬는날 동료들과 한라산 등반을 하던 중 신씨 모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던 것.

신씨와 어머니는 홈페이지 글을 통해 "산행 중 간식은 매우 귀한 것인데 모르는 사람에게 건네주고 건강상태까지 돌봐줘 고마웠다. 이들이 아니었으며 산행을 포기했을 것"이라며 "이런 정신으로 근무하는 경찰이 있어 참 다행이다. 꼭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경찰들은 "너무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 이렇게 알려져 부담스럽다"며 "여행을 왔던 모녀가 안전하게 등산을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양규원기자 ykw@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