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7시6분쯤 화성시 한 아파트 7층 A모(53·여)씨 집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주민 7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불로 집 내부를 모두 태워 30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웃에 사는 이모(13)군 등 주민 7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1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불이 나기 직전 아파트 건물 앞에서는 A씨의 전 남편 김모(4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3년 전 A씨와 이혼한 김씨는 화재발생 20여분 전인 오전 6시40분쯤 이 아파트에 들렀다.
 김씨와 말다툼한 A씨는 6분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화재경보가 울리기 전 A씨 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주민의 진술과 불이 침대 위 이불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 등으로 미뤄 A씨와 갈등을 빚은 김씨가 불을 지른 뒤 뛰어 내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시신에는 화재현장에 머물렀을 때 흔히 나타나는 호흡기 주위 흔적이나 옷이 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아파트에 불이 나기 전 김씨가 스스로 뛰어내렸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남부취재본부=이상필기자 splee1004@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