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연 인천궁도협 신임회장
약사회장 경험살려 사업구상 …"계획적 예산집행"
   
 

"인천궁도협회 집행부 불신임과 회장 보궐선거 사태가 벌어져 전국 궁도인들의 입에 오르내임으로써 인천 궁도인들의 명예가 실추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13일 대의원총회에서 인천궁도협회 신임 회장으로 뽑힌 김사연(62·사진) 남수정 부사두는 최근에 불거졌던 불미스런 사태에 대해 우선 고개를 숙인 뒤 신임 회장으로서의 포부를 차분히 밝혔다.

그는 "저는 정치적 목표를 위해 궁도를 이용할 생각이 없습니다. 단지 활이 좋을 뿐입니다. 국궁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생의 후반기를 장식하는 유일한 취미생활로 택한 궁도이기에 어떤 희생과 봉사도 아깝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 비상사태를 신임 회장에게만 떠넘기면 안됩니다. 그러므로 주변의 호응이 없고,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저 스스로 물러날 각오가 돼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최근의 사태를 수습하고 앞으로 다가온 9·15인천상륙작전기념 전국남녀궁도대회와 전국체전를 대비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의식한 듯 김사연 신임 회장은 시종일관 비장함을 잃지 않았다.

"남동구약사회장 10년, 인천시약사회장 6년 경력을 궁도회장직 수행에 이용해 궁도인 신문 제작 및 궁도인의 밤 행사를 통한 모범 사원 표창 등 하고 싶은 일이 많지만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마련한 후 결정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을 집행하지 않고 모든 사업을 사전 계획해 이사회에서 통과시키고 대의원 총회에서 승인받은 후 회무를 집행한다면 앞으로 인천궁도협회가 이런 비상시국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