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올림픽 품새 싹쓸이
   
 


2013 소피아 농아인올림픽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 신설된 태권도 품새 종목에서 금메달 5개(남·녀 개인, 혼성 페어, 남·녀 단체)를 싹쓸이 하고 볼링에서도 금메달 1개를 추가했다.

태권도 대표팀 우창범(사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내셔널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열린 태권도 품새 결선에서 태백 품새 7.40점, 금강 품새 7.39점으로 5~6점대에 그친 경쟁자들을 제치고 여유 있게 정상에 올랐다.

기대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여자부 개인전에 출전한 최제윤(22)은 태백과 금강에서 각각 6.27점씩 합계 12.54점으로 터키의 아이즈 고카야(12.52)를 0.02점 차이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 개인전 우승자 우창범과 최제윤이 짝을 이뤄 출전한 품새 혼성 페어에서는 고려에서 7.03점, 태극에서 7.10점을 얻어 4~6점에 그친 다른 팀을 제치고 이 종목 3번째 금메달을 신고했다.

이어 한국은 우창범(26), 임대호(37) 오원종 (31)으로 구성된 남자 단체전과 최제윤, 배이슬 (22), 김진희(24)가 출전한 여자 단체전마저 석권했다.

지난 2009년 타이베이 대회에 대표로 선발되고도 선수단 예산 부족으로 막판에 대표팀 명단에서 빠져 눈물을 흘렸던 최제윤은 3관왕에 오르며 4년 전 한을 풀었다.

대표팀 장종오 감독(41·용인대 교수)은 "전날 겨루기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분위기가 무거웠는데 마지막 날 놀라운 정신력을 발휘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겨루기 남자 80㎏급 이학성(19)의 금메달을 포함해 금 6, 은 2,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일정을 마쳤다.

볼링은 여자 2인조의 박선옥(34)·김지은(37) 조가 금메달, 남자 2인조 안성조(24)·함종훈(53) 조가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30일 현재 금 10, 은 6, 동메달 3개를 얻어 목표인 종합 3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