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농아인올림픽
   
 


한국이 2013년 소피아 농아인올림픽에서 사흘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지오 밀레브 슈팅 레인지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김기현(20·창원시청·사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동료 김태영(23·대구백화점)에게 돌아갔다.

김기현은 결선 합계 670.3점, 김태영은 667.0점을 기록했다.

김기현과 김태영은 예선에서 각각 574점, 570점을 얻어 1,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둘은 모두 애초 기대했던 점수에 미치지 못했지만 3위와 10점 이상 차이를 벌리며 일찌감치 메달을 예고했다.

지난 2005년 멜버른 대회와 2009년 타이베이 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2관왕(10m 공기권총, 50m 자유권총)에 올랐던 김태영은 10m 공기권총 3연패를 노렸지만 '떠오르는 별' 후배 김기현에 정상을 넘겨줘야 했다.

김기현은 16세 나이로 출전한 타이베이 대회 같은 두 종목에서 김태영에 뒤져 은메달을 땄다.

김태영은 "(김)기현이는 친한 동생이자 선의의 경쟁자다. 기현이가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전날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금 대신 은메달 2개에 만족해야 했던 태권도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이학성(19)이 남자 80㎏급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올렉실 세도프를 9대 7로 꺾고 우승한 것.

이학성은 지난해 전국농아인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따는 등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는 선수다.

타이베이 대회 남자 80kg급에서 우승했던 베테랑 임대호(37)는 준결승에서 러시아의 알렉산더 바카로프에 패해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다.

여자 67kg급의 김진희(24)는 한국 태권도에 3번째 은메달을 안겼다.

한편 '박태환의 스승' 노민상 감독이 이끄는 수영 대표팀의 김건오(24)는 남자 자유형 50m 준결선에서 24초76을 기록하며 4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김건오는 30일 결선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