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 꿈 주는 선수 될것"
   
 


페라리와 후원협약 체결



여자프로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사진)가 지난 시즌 우승 기회를 여러 번 놓쳤던 것이 올해 전성기를 보내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24일 서울 강남구 페라리 청담 전시장에서 열린 후원 협약식에 참석해 "지난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우승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를 못 잡았는데 올해는 그 경험을 토대로 우승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오는 8월1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올해 메이저 대회 4연승을 노리는 그는 "메이저 대회는 따로 준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항상 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박인비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3승을 포함해 6승을 기록하며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 독주 체제를 갖췄다.

그는 "항상 초심을 잃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며 "올해 초에 세운 목표가 올해의 선수가 되는 것인데 이제 한 60% 정도 이룬 것 같다"고 자평했다.

최근 2개 투어 대회에서 공동 14위, 공동 33위로 주춤한 박인비는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다소 피로한 것은 있는 것 같다"고 시인했다.

그는 "두 개 대회에서 모두 초반 1,2라운드에서는 상위권에 있다가 주말에 퍼트가 제대로 안 된 것이 문제였다"고 분석하며 "잘 칠 때가 있으면 못 칠 때도 있는데 그것이 메이저 대회가 아니었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대한 주위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말에 박인비는 "US오픈 때도 압박감이 심했지만 우승했다"며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US오픈처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평소 밋밋한 세리머니가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한 그는 "세리머니를 준비했다가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하는 편이지만 이번에 만일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다면 특별한 세리머니를 생각해보겠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약혼자 남기협 씨와 투어를 동행하며 성적도 좋아졌다는 평을 듣는 그는 "외롭고 경쟁이 심한 투어에서 누군가 항상 옆에 있다는 것은 큰 힘"이라며 "내년 말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날 협약식으로 앞으로 1년간 페라리 차량을 지원받게 된 박인비는 "스피드가 좋은 페라리지만 나는 안전성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레이스 서킷이나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달려보고 싶다"고 웃으며 "페라리가 모든 사람에게 '꿈의 차'인 것처럼 나도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골프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