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투고 ▧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학교폭력은 피라미드처럼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아니 그 이상으로 학습된다. 대물림되는 '괴물' 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게 요즈음 현실인 것 같다.

폭력의 정도가 더욱 심각해지고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어린 목숨이 스스로 삶을 져버리는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학교폭력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2012년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생 40.8%가 학교폭력이 아주 심각하다고 여기고 있고, 특히 24.4%의 학생은 집단 따돌림도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학교폭력으로 자살을 생각한 경우도 무려 44.7%에 달한다.

학교폭력은 작은 괴롭힘에서부터 삶의 의지를 꺾어버리는 치명적인 괴롭힘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학교폭력 실태 조사결과 가해 이유가 장난이었다고 답한 아이들이 34%를 넘는 것에서 볼 수 있듯, 아이들은 어디까지가 장난이고 어디서부터가 폭력인지를 모르는 개념 속에 한 친구의 인생이란 삶의 길에 씻을 수 없는 커다란 상처를 주고 있다.

한창 싱싱하고 풋풋해야 할 어린나무들이 병들고, 벌레 먹고 있음을 가족 같은 심정으로 예방하고 살피는 건 학교만의 문제를 떠나 경찰의 의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경찰은 지난 한 해 학교폭력 근절을 민생치안 우선과제로 정했고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4대 사회악 척결'의 국정과제로 삼지 않았는가.

4대 사회악은 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부정 불량식품이다. 그 중에서 학교폭력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경찰에서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학교폭력 업무만을 맡고 있는 학교전담경찰관을 배치해 운영 중이다. 사후보다는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둔 범죄예방교실을 통해 그 심각성을 계도·홍보하고 있다.

양평경찰서는 올해 신학기초부터 유치원생까지 포함시켜 조기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학교주변을 학생안전지역(Safe Zon)으로 지정하고 조기 선도조치로 재범을 사전차단하며, 다문화가정 자녀 등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을 보완하려 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또한 학부모들의 안전욕구 충족을 위해 아동안전지킴이, 아동안전지킴이집, 어머니폴리스를 통해 안전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기도 하다.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양평군 해병전우회, 양평군청소년복지상담센터, 가정폭력상담소 등 각종 사회봉사단체와의 업무협약으로 심각성을 계도·홍보·예방하고 있으며 민간 전문인으로 위촉된 희망아카데미 선도심사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사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이제 지역치안은 각 사회단체와 상생의 의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와 관련하여 치안파트너와 메신저 역할이 곧 공동목표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한태웅 양평경찰서생활질서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