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인하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자가조직·삽입물' 두가지 방법 … 수술 후 항암·방사선 치료를



"유방재건술은 유방암 환자들의 마음의 상처를 지워줄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김연수 인하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지난 5월14일자 뉴욕타임스에 실린 세계적인 유명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술을 받았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김 교수는 "안젤리나 졸리에게서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유방암 유전자 BRCA1의 돌연변이가 발견됐기 때문에 치료 차원이 아닌 '예방' 차원에서 유방절제술을 받았다"며 "그는 지난 2월부터 3차례에 걸쳐 유두 보존 및 조직절제, 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았는데 다소 노출이 있는 드레스를 입었음에도 자연스러운 자태를 드러냈다. 졸리로 인해 유방절제수술 후의 유방 재건 수술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유방암이 미국에 비해 더 젊은 나이에 많이 발생하며, 젊은 연령의 유방암 발생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유방은 여성다움과 모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부분이며, 유방암으로 유방을 절제하는 경우 그 심리적 충격은 남성의 경우 거세에 비교될 정도라고 한다.

김 교수는 "유방 제거 후 흉한 모양은 심리적으로 위축을 초래하며 신체적 불균형으로 생활에 불편이 따른다"며 "암을 먼저 치료해서 살고 봐야 하는데 유방이 있고 없고를 걱정하는 것이 사치스럽게 생각될 수도 있으나, 유방재건수술을 받더라도 수술 후 항암치료 등 유방암의 보조적인 치료는 계획대로 받을 수 있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유방 재건수술은 크게 자신의 조직을 사용하는 방법과 유방 삽입물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유방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암 절제 방법이 결정되며, 이 절제 방법과 보존된 조직, 환자의 상태, 그리고 성형외과 전문의가 선호하는 방법들을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대개 자기 자신의 조직으로 복원하는 것이 수술시간이 길고 방법이 어렵지만, 유방 삽입물을 이용하는 것보다 촉감이 좋고 다양한 모양에 맞추기가 유리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는 "유방 재건수술을 받더라도 재발이 잘 되는 것이 아니고, 재발한 경우 발견이 늦어지지 않는 것으로 학계에서 보고 있으며 유방 재건술을 받은 후에도 항암 화학요법, 호르몬 투여, 방사선치료 등을 계획대로 받을 수 있다"며 "유방 재건수술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며, 유방암 환자들의 마음의 상처를 지워줄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밝혔다.

/김칭우기자 chingw@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