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순자씨'차인 큰잔치'대상 … 자신만의 茶철학 뚜렷
   
▲ 이귀례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과 대상 수상자 진순자씨(오른쪽).


"특별히 연구한 건 없구요. 제가 그동안 한국차문화협회 행사에 많이 참석해서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차문화협회(이사장 이귀례)가 주최, 지난 26일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열린 제33회 차의날 기념 '제24회 전국 차인 큰잔치' 전국 차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인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한 진순자(61·오른쪽)씨는 "적극적인 협회 활동이 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진씨는 '녹차연잎양념부각'이란 음식으로 대상을 받았다.

이 음식은 10월에 채취한 연잎을 급냉했다가 다시 꺼내 고추장과 조청, 견과류를 혼합해 골고루 펴서 좋은 햇볕에 3일 정도 말린 것이다.

"차와 함께 간식으로 드셔도 좋구요, 밥반찬으로도 괜찮습니다."

진 씨가 차를 처음 시작한 때는 지난 2002년.

평소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던 그는 한국차문화협회 충북지부를 찾아갔다.

차문화협회는 자신이 생각했던 바로 그 곳 이었다. 그렇게 차에 흠뻑 젖어 지내며 사범연수와 전문대학원 과정까지 마쳤다. 차를 하고 난 이후 그는 일종의 차철학을 갖게 됐다.

"커피는 금세 뜨거운 물만 있으면 마실 수 있지만 차는 그렇지 않습니다. 차를 우려내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일단 기다려야 합니다. 물 또한 차에 따라 온도를 잘 맞춰야 하지요. 차의 간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차 한잔을 마시는 과정엔 인간의 삶과 온 우주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는 이번 수상의 영광 뒤에는 가족과 이사장님의 배려와 지도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차공부를 하면 하계동계 연수도 가야하고 여러 행사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것을 배려해준 남편과 아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어제 이귀례 이사장님께서 인천에서 50년 간 차를 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사장님은 저희 차인들이 정말 존경하는 분이십니다. 늘 솔선수범하시는 데다 열성적인 지도와 깊은 배려를 가지신 분이시지요."

진 씨는 앞으로 더 열심히 차를 공부해 가장 아름다운 우리 전통문화로 지키고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상 1명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진순자(충북지부)
△최우수상 5명 : 김순희(호남지부) 국경숙(호남지부), 이림(전북지부) 박광옥(서울동부) 윤의순(아산지부) △우수상 7명 : 변인경(부산지부) 이윤지(인천지부) 김경애(전북지부) 이월자(천안지부) 김은정(서울지부) 타마이 미네코(일본 시즈오카현) 권지영(동수원지부)
△특별상 6명 : 서난경(호남지부), 김균영(강원지부), 이진경(강원지부), 원금희(울산지부), 최지원(인천지부), 김영임(영남지부)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