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
   
▲ 배상문이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시즌스TPC에서 열린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골퍼 배상문(27·캘러웨이)이 마침내 미국 프로골프투어(PGA)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배상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7166야드)에서 열린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PGA투어 통산 3승을 거두고 있는 미국의 강호 키건 브래들리와 접전을 벌인 끝에 2타차로 우승,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배상문은 4라운드에 들어 초반에 무려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이후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잃었지만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13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한국프로골프투어 상금왕에 오르며 국내 무대를 평정한 배상문은 2011년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상금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음을 증명했다. 2012년 미국으로 날아가 PGA에 도전한 2년째에 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우승 상금은 117만달러(13억원)를 획득했다.

이로써 배상문은 최경주(43·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그룹)에 이어 우리나라 선수로는 세번째로 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이날 4라운드는 강풍이 부는 가운데 열렸다. 그러나 한일 무대에서 우승의 경험을 쌓은 배상문은 흔들리지 않고 초반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브래들리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배상문은 3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보기를 범한 브래들리를 1타차로 추월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배상문은 이후 5번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브래들리와의 격차를 4타로 벌리며 우승을 코앞에 뒀다. 그러나 이후 티샷 난조로 9번홀에서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냈고 두번째 샷은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며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1벌타를 받고 어프로치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배상문은 2퍼트로 마무리,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10번홀에서도 1타를 잃어 브래들리에게 1타차로 추격당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배상문의 편이었다. 브래들리는 14번홀에서 배상문이 보기를 기록한 사이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치고 나왔지만 배상문은 16번홀에서 깔끔한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 선두로 치고 나갔고 브래들리가 17번홀에서 무너져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후 배상문은 18번홀에서 파퍼트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