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민 홈페이지'로 불렸던 싸이월드가 잃어버린 영광을 찾기 위해 6∼7월께 대폭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포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066270](이하 SK컴즈)는 현재 컴퓨터 화면의 3분의 2정도를 차지하는 미니홈피를 전체화면 크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작은 화면에서 개인 공간을 꾸미는 '아기자기함'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화면이 작아 불편하다는 요청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니홈피에 저장된 사진을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나온다.

사용자가 앱에 싸이월드 계정을 입력하고 로그인을 하면 과거 미니홈피에 올렸던 사진들을 모두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SK컴즈는 미니홈피가 인기를 끌 당시 많은 누리꾼이 사진을 저장했다는 점에서 이 앱 서비스가 떠났던 누리꾼의 발길을 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미니홈피 화면 확장은 6월, 모바일 앱은 7월께 각각 나올 전망이다.

SK컴즈는 이 밖에도 모바일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포털의 관계자는 "SK컴즈가 카카오의 카카오스토리나 NHN[035420]의 밴드 같은 형태와 개념의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실무 작업을 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구체적 윤곽을 나타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한때 일종의 일반명사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같은 새 SNS가 속속 출시되는 환경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며 'SNS 황제'의 자리를 잃었다.

작년 10월에는 가입자가 2천700만명을 기록하며 당시 2800만명을 돌파한 카카오스토리에 추월까지 당했다.

이에 따라 SK컴즈는 올해 초부터 싸이월드 앱에 휴대전화번호 기반 가입제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