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만의 민간 전문직 수장 취임 …"접근성 약한 현 위치 이전해야"
이명숙 인천시립박물관장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대한민국 최초 공립박물관의 역사를 품은 인천시립박물관의 제2의 르네상스를 일구겠다."

인천시립박물관은 6일 개관 67주년 기념식과 제38대 관장 취임식을 열었다.

신임 관장에 이명숙 전 부평구 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1946년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문을 연 인천시립박물관은 이경성 초대 관장을 비롯해 유희강, 우문국, 장인식 등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계 인사들이 관장을 맡았다.

인천 문화의 '중심'에 시립박물관이 자리한 것이다. 하지만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행정직 공무원이 맡으며 대가 끊겼고, 45년 만에 민간 전문직 관장으로 이명숙 전 부평구 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취임하며 대를 잇게 됐다. 특히 최초의 여성 관장이란 타이틀도 새로 쓰게 됐다.

이 관장은 "초대 이경성 관장님을 시작으로 여러 문화계 선배들이 맡은 영광된 자리에 함께 하게 돼 감사하다"며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현 시립박물관이 안고 있는 문제를 적극 해결할 의지도 밝혔다.

이 관장은 "현 위치는 인천의 외곽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대중교통마저 원활하지 않아 학생 등 시민들이 찾기 힘들다"며 "여기에 주차공간도 협소해 공간적 제약이 크다"고 진단했다.

또 "2006년 전시실에 대한 리모델링을 실시한 후 지금껏 유물 전시가 바뀌지 않는 등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 관장은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이전'을 염두하고 있다.

장소 물색 등을 통해 이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에 "초창기 시립박물관은 자유공원에 자리했지만 1950년 인천상륙작전 때 폐허가 돼 제물포 구락부에서 오랫동안 자리했다"며 "1990년 5월4일 현 부지로 이사하게 돼 오늘 개관식과 취임식을 같이 열었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시립박물관이 탄생한 곳, 인천의 역사가 처음으로 꿈틀댄 곳으로의 이전을 두고 다방면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주영기자 leejy96@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