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북이탈주민에'4대악 근절 서한문'발송 … 방문상담도
서상귀 군포경찰서장
   
 


"희망과 자유를 찾아온 북한이탈주민들에게 학교폭력·가정폭력·성폭력이라는 또 다른 상처를 줄 수는 없습니다."

군포지역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서상귀 군포경찰서장이 지난 22일 취임과 함께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4대악' 근절을 위한 해결사 역할을 자청하며 마음의 문을 열고 이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25일부터 지역 내 이탈주민 235세대에 서장 명의로 된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한 서한문'을 발송하고 이탈주민들의 안정적 사회정착과 행복한 가정을 위해 경찰력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날 정보보안과 직원들과 함께 이탈주민 자녀세대를 방문해 범죄예방 상담을 벌였다.

서 서장의 이러한 소신행정은 새 정부 출범 역점 시책 중 하나인 '4대 사회악 척결'과 '법질서 확립'을 통해 경찰의 역할과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발로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서 서장은 서한문에서 "독특한 말투와 정서적인 차이로 자녀가 학교폭력 및 집단 따돌림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또 "이탈 주민이라는 신분으로 직장내에서의 성희롱 및 성추행 등 말하지 못할 고민은 물론 권위적인 남편의 폭언과 폭력에도 무조건 참는 것이 방법이라는 생각들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서장은 "이러한 폭력 등으로 피해를 보고있다면 담당 보안형사나 서장에게 직접 상담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직원들에게는 "경찰의 전 기능이 예방으로부터 검거에 이르기까지 한 마음으로 4대 사회악을 근절하기 위한 치안활동과 치안자원의 효율적 운영에 지혜를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또 "경찰은 부모와 가족의 심정으로 보다 세심한 곳까지 배려하는 활동을 통해 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탈주민 손모(46·여)씨는 "탈북자라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어렵게 들어간 직장내에서 성희롱 등 말 못할 고민들이 많았는데 경찰이 직접 방문해서 상담까지 해주니 큰 힘이 된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군포=전남식기자 nscho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