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인천국제마라톤 엘리트 하프코스 국제부문 1~4위 독식 … 킵코리르 2연패
   
▲ 31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국제마라톤대회 엘리트 부문 시상식에서 송영길(가운데) 인천시장을 비롯한 입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폴 킵케모이 킵코리르(케냐)가 제13회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킵코리르는 31일 오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해 송도경제자유구역을 돌아 다시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으로 오는 하프코스(21.09㎞)대회에서 1시간02분1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2011년 베를린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1시간01분11초)에는 1분03초가 뒤졌다.

지난해 우승자 킵코리르는 지난 2011년 우승자 키모솝 키프르노(케냐)와 10㎞지점부터 치열한 각축을 벌이다 15㎞를 지나 선두로 치고 나온 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키프로노가 1시간02분15초로 2위, 킵케메이 무타이(케냐)가 1시간02분54초로 3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마라톤 왕국 케냐의 벽은 높았다. 케냐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4위까지 석권하며 이번 대회를 통해 마라톤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백승호(삼성전자)가 1시간04분06초로 국내부문 1위에 올랐다. 전체 5위. 백승호는 이날 하프마라톤 개인 최고기록인 1시간3분47초에 못 미쳤으나 삼성전자 입단 후 올해 첫 레이스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해 이름값을 했다.

엘리트여자부에서는 정윤희(K-Water)가 1시간16분03초로 '라이벌' 노유연(부천시청)을 11초차로 제치고 시즌 첫승을 올렸다.

국제부문 1위는 1만5000달러, 2위 8000 달러, 3위 6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국내부문 1위 백승호와 정윤희는 각각 5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인천마라톤 관계자는 "날씨가 좋아 한국신기록 경신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올해는 특히 1만5000여명의 달림이들이 함께 모여 2014 아시안게임 성공을 기원하는 뜻깊은 자리여서 더욱 뜻깊은 대회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국내 정상급 남녀 엘리트선수 123명(남 118명, 여 5명)과 마스터즈 부문 1만5000여명이 참가했으며 함께 나온 가족 포함, 3만여명이 새봄의 마라톤 축제를 즐겼다.

/박정순기자 onegolf@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