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나눔의 집'
94주년 3·1절 … 故 김화선 할머니 추모제
   
▲ 지난 1일 광주시 퇴초면 소재 나눔의 집은 제94주년 3·1절 기념식을 갖고 故 김화선 할머니 추모제를 가지고 있다./사진제공=광주시 나눔의 집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은 지난 1일 제94주년 3·1절 기념식을 갖고 故 김화선 할머니 추모제를 가졌다고 3일 밝혔다.

김 할머니는 평양에서 태어나 16살 때 싱가폴로 끌려가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다.

2008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평생 모은 6000만원을 국제평화인권센터 건립 성금으로 기부했다.

이날 추모제는 원행 스님과 피해자 김순옥(91)·박옥선(89)·이옥선(89) 할머니를 비롯해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이한성·노철래 의원, 이성규 광주시의회 의장, 시의원,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원행 스님은 "항상 웃음을 지으며 소녀 같았던 김화선 할머니의 모습이 그립다"며 "생전 할머니 소망대로 일본 정부의 사죄를 꼭 받아 명예를 회복 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대표는 "식민지 시대에 태어나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억울한 인생을 보냈다"며 "'김화선 인권센터'를 통해 할머니들의 한 많은 사연과 소녀 같은 마음이 세대를 이어 전해질 것"이라고 명복을 빌었다.

추모제는 방송인 김구라의 사회로 묵념, 추모사, 헌화, 살풀이춤, 공연 순으로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2부 행사에는 예화예술단의 태평무와 부채춤, 이옥선 할머니 노래, 용인다문화사랑패 사물놀이, 바리톤 임성규 공연과 덕소고 학생들의 편지글 낭독이 이어졌다.

/광주=장은기기자 50eunki@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