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호 대학생'버스체계 전면개편 계획안'제안 …"불편함에 시작 … 5년간 구상"
   
 


"작은 불편함을 놓치지 않고 사는 게 중요하지요. 제가 만든 기획안이 버스 정책에 변화를 가져왔으면 좋겠네요."

권순호(26·연수구)씨는 6-1번과 908번 버스를 자주타는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가 만든 '인천시 버스체계 전면개편 계획안'은 범상치 않았다.

그는 21쪽 분량의 계획안에 버스 노선, 정류장 체계, 차량 디자인, 버스 내부 디자인 등 지역 버스 체계에 대한 분석과 향후 개편 방안을 담았다.

인천시 버스 정책부서도 권씨가 내놓은 계획안에 주목했다.

권씨는 단 한번도 대중교통과 버스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대학에서도 버스와 관련 없는 예술 계통 학문을 공부하고 있었다.

그는 어떻게 이런 계획안을 만들 수 있었을까.

"지난 2001년쯤 버스 도색이 크게 바뀌었어요. 저는 매일 버스를 타면서 갑자기 바뀐 도색이 불편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때부터 취미로 버스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는 인천지역 버스 체계를 기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금 운영되는 간선, 지선, 간선급행, 순환, 좌석, 광역버스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각 노선별 버스도 통일되지 않았고, 정류장도 제각각 다른 모양을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계획안을 만드는 데 5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공을 들인 계획안은 시 검토를 거쳐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